“하나님 나라 이룰 민주공화국 세워가야”

임희모 교수 “국가에 대한 교회의 선교적 과제 검토 필요”

▲ 한국선교신학회 회원들이 최근 최순실 사태 등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기독교인들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건과 최순실 사태, 그리고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국가의 위기 속에서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국가개혁 과제에 어떻게 참여해야 할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한국선교신학회(회장:황홍렬)는 2월 25일 파주 한소망교회 엘림홀에서 ‘국가와 교회’라는 주제로 제1차 정기학회를 열었다.

먼저 임희모 교수(한일장신대)가 ‘한국의 교회와 국가 상황에서 하나님나라의 메시아적 제자도 선교’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임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를 일상적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의를 실현한 메시아 선교사로 이해하고, 이러한 예수의 제자로 제자도를 실행하는 메시아적 인간으로서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의를 이룰 수 있는 정치적 구조인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이 땅에 건설하기 위해 선교적 측면에서 정치적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님나라는 메시아 예수가 가난한 자들과 억눌린 자들을 자유하게 하고 해방함으로써 평화와 정의와 화해를 이루는 나라이다. 이러한 하나님나라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향하여 선교하시고 세상 속으로 메시아적 공동체로서 교회와 메시아적 인간존재인 그리스도인들을 보내는 활동적 파송이다.”

최근 탄핵 정국과 관련해 임 교수는 “탄핵 이후 국민들이 추진해야 할 과제는 정권교체를 넘어 대통령이 헌법 위배와 법률 위배 행위를 가능케 한 제도를 고치고 수정하여 주권재민의 법치 제도를 확립하는 것이다”라며 “새로운 민주공화국과 같은 체제와 질서를 만들려면 개신교는 과거의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간 반공적 보수개신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용서, 화해, 평화에 대한 가르침을 실천하거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과 용서와 화해를 행하기보다 반공주의를 더 굳게 신봉하며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이익집단이 되어 시민사회의 공공성에 이해가 없는 행동들을 일삼아 왔다는 지적이다. 이렇듯 하나님나라를 실천하지 않는 기독교, 제자도가 없는 기독교는 한낱 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메시아 예수의 제자공동체로서 교회는 메시아 예수가 성육신한 공동체이며, 말씀으로 살아있고 행동적 실천으로 움직이는 공동체이다. 현대의 세속적 삶의 과정 안에서 메시아적 교회는 메시아적 기독교인들을 파송하여 구태에 젖어 파괴와 죽임을 지향하는 현재에 저항하고 현재를 변혁해 새로운 삶과 생명살림의 미래적 현재를 창조해야 하는 과제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선교적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 개념 하에 소속 평신도들을 교육하고 준비시켜 그들을 삶의 현장으로 파송해 교회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교회운동”이라며 “저항과 시민불복종 등 사회변혁을 포함한 각종 변혁운동 선교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바로 지금이 한국교회가 어떻게 국가의 구체제를 헐고 하나님나라의 과정을 만들고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세울 것인지 국가에 대한 교회의 선교적 과제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변혁기에 메시아 예수께서 성령으로 한국에 임재하시고 메시아적 변혁적 선교를 수행하신다. 이에 예수의 제자공동체는 메시아적 사명을 가지고 새롭게 민주공화국을 만드는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해 메시아적 정의와 평화와 생명살림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이어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 현실과 쟁점’에 대해 발표한 김성건 교수(서원대)는 “현 시점에서 한국 개신교는 진보진영과 보수진영 양자 모두 각기 크게 실추된 사회적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바탕 위에서 과연 어떻게 정치권력과의 관계를 수립해야 바람직한지에 대해 깊이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처럼 정치와 종교의 관계 쟁점 및 종교 내부의 보수와 개혁 간 갈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의 종교적 차원, 곧 영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보수주의 진영은 지금까지의 틀에 박힌 문자주의적 성서해석에서 벗어나, 예수와 사도 바울의 가르침이 갖는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초대교회 당시의 상황 속에 들어가 재검토해 보다 균형 잡힌 국가관 및 사회관을 정립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개신교계는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그동안 지역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웠는지, 또한 정치권력과 올바른 관계를 맺어왔는지 진지하게 반성하면서 종교의 고유한 사명을 다하면서도 동시에 사회발전을 위해 정치권력과 ‘창조적 긴장관계’를 갖는 종교가 될 수 있도록 의식과 제도 양면에서 올바른 개혁을 이룩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