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회 국가조찬기도회서 정성진 목사 설교 … 황교안 권한대행 참석
 

▲ 제49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인사하고 있다.

교계와 정계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께 간구하는 국가조찬기도회가 3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탄핵정국으로 박근혜 대통령 대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했다.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대신 고건 총리가 참석한 이래 13년만이다. 올해로 49회를 맞은 이번 국가조찬기도회는 나라를 이끌어갈 선장이 없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하나님께 의지하고 은혜를 구하는 마음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채의숭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의 사회로 시작한 기도회는 홍문종 의원(국회조찬기도회 회장) 개회사, 김진표 의원(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 개회기도, 정근모 국가조찬기도회 증경회장과 이광자 부회장 성경봉독의 순서로 진행했다. 설교를 맡은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사방에 욱여쌈을 당할 때’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사방의 대적을 물리치고 문제를 풀어 주실 하나님께 이 나라를 둘러싼 모든 결박이 풀어지고 새롭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정 목사는 “대통령 탄핵, 양쪽으로 나뉜 민심, 바닥을 친 실물경제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청년실업 등 국가 내부 위기에다 트럼프, 시진핑으로 대표되는 외세의 압박으로 현재 대한민국은 사방에 욱여쌈을 당한 형국”이라며 “이럴 때 교회는 마음 둘 곳을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소망의 빛을 비추는 등대가 되고, 도피성과 같은 생명의 피난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면초가의 형국일 때가 하나님을 만날 절호의 기회다. 믿음의 방패를 들고, 선취적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하고 “교회는 먼저 가슴을 치고 회개하며 나라를 통합시키고 치유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화해와 상생의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외쳤다.

설교 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우리 민족의 화합과 고난극복에 앞장서 온 한국교회가 그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되살려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황 권한대행은 “한국교회가 국민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기도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셔서 감사하다”고 치하하면서 “일련의 사건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갈등이 확산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제 반목과 질시에서 벗어나, 서로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사랑과 배려의 정신이 널리 확산되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국가안보와 경제 활성화,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민생안정, 국민 안전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수출확대와 내수 증진, 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후 조배숙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이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이 한국교회 개혁과 갱신을 위해 특별기도 했다. 강국창 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은 국가기도의 날 공동기도문을 대표로 하나님께 올려드렸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올해 특별히 국내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물론 해외 디아스포라까지 같은 시간에 기도할 수 있도록 공동기도문을 사전에 제작해 배포했다.

마지막으로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가 축도로 기도회를 마쳤다. 믹 킥라이터 회장(미국 국가조찬기도회)은 조찬기도를 통해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를 축복했다. 그간 맥락 없는 정부찬양과 대통령 우상화로 비판을 받기도 했던 국가조찬기도회였으나 올해는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조찬 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청년기도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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