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2장의 이기심 가득한 어리석은 부자 이야기는 우리에게 경종을 준다. 그의 최대 관심은 자신이 모은 재산을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쓰고 오래 사느냐에 있었다. 이 사람은 한번도 자신의 부를 누구에게 줄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이기주의자들은 자신이 누리는 것이나 소유한 것들에 대하여 의식주를 위한 비용이거나 소모품이라고 생각한다. 이기주의자들은 오로지 나만을 생각한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했다”(딤전6:10) 돈을 사랑하는 것과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말세현상의 쌍둥이로 본다. 이기주의와 탐욕, 탐심과 개인주의는 성령의 은사와 반대되는 것들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아니 우리 총회와 목회자인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남을 돕는 것, 자비 양선 구제 사랑은 성령의 은사들이다. 한마디로 이기주의는 사단의 사상이다. 지금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배우고 성령의 인도를 따라야 할 교회 지도자들이 지나치게 현세적이고 물량적인 것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성도들이 크게 다치고 있음을 잊지 말자. 하나님 사랑의 구체적 현현이셨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사건은 이런 몰상식한 기독교 이기주의자들에 주시는 웅변 아닌가. 그리스도는 갈릴리 지방에서 사역 하셨지만 자신의 이익과 치부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크리스천을 크리스토퍼라고 부른다. 이는 그리스도를 등에 지고 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리스도를 등에 지고 다닌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높이고 사랑하고 섬긴다는 것이며 그리스도처럼 산다는 것을 말함이다. 모든 기독자들에게 주신 그리스도의 교훈은 너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는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교훈들 아닌가. 언어만 있고 삶이 없는 것이 작금의 대다수 지도자들이 모습이다. 왜 지금 한국교회가 이 사회로부터 질타를 당하는가. 너무 세상적이기 때문이다. 어느 곳을 가든지 사랑이 풍년이고 믿음이 풍년인데 거기엔 삶이 없다.

가장 큰 교단 300만 성도를 자랑하는 우리들이 이 사회에서 보인 모범이 무엇인가. 노회나 총회의 판결을 우습게 알고 고린도전서 6장 1~2절 말씀을 비웃으며 세상 법정으로 가는 것을 능사로 여기는 모습은 교회를 망조로 이끌고 가는 가장 어리석은 일임을 잊지 말자. 지금 한국교회 아니 우리 총회 아니 우리 교회를 무너뜨리는 이기주의의 망령을 속히 떨쳐버려야 한다. 그것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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