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교회 교역자 자녀 103명에게 총 2억 6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그동안 총회나 총회 산하 기관에서 부분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듯 많은 대학생에게 많은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처음이다.

교회자립개발원은 2월 22일 96개 노회에서 선발된 103명의 대학생에게 각각 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번에 지원된 장학금은 총회 산하 19개 교회가 자원하여 드린 기금을 일시에 지급하여 미자립교회 자녀들을 격려했다. 교회자립개발원은 각 노회에 공문을 보내 장학금을 신청토록 했다. 신청자격은 노회 자립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자로서 가족합산 의료보험 납부액이 월 7만원 미만인 자로 한정했다. 또한 교회의 연간 예산이 1억원 미만, 직전 학기 성적이 평점평균 B학점 이상인 자로 정해 미자립교회 자녀를 대상으로 한 목적에 부합되도록 했다. 아울러 정실에 얽매이지 않고 투명하게 진행하기 위해 심사위원들이 외부 접촉을 자제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공정성에도 신경을 썼다는 얘기다.

이번에 장학금을 수혜한 학생들은 부모님이 목회의 길로 접어들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를 잘 극복하여 나름대로 ‘감사의 조건’이 되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한 목회자인 부모님을 존경하고 앞으로 선교사나 목회자를 지원하여 사역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심사위원들은 106개 노회 276명이 신청한 장학금 지원자 중 이와 같은 내용들을 신중하게 검토하여 103명을 선발했다.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노회별 수혜자도 적절하게 안배했다.

교회자립개발원이 미자립교회 교역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늦었지만 마땅히 총회가 해야 할 선한 일이다. 이러한 것이 공교회성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총회의 지원없이 뜻있는 21개 교회가 장학금을 제공하여 전달했다는 점이다. 다음 회기부터는 일정 부분 총회에서도 예산을 수립하여 장학사업이 명실공히 총회내 사업으로 정착되기를 바랄 뿐이다. 총회가 미자립교회나 선교사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면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자녀를 돌보겠다는 최소한 의지는 있어야 한다.

이번 교회자립개발원의 미자립교회 교역자 자녀 장학금 지급이 단회적으로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요청한다. 더불어서 장학금 지급이 총회내 사업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추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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