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대안학교 운동으로 주일학교 한계 극복”

신앙과 삶 전인교육 위한 연합전선 필요 … “개혁주의 신앙교육 축제의 장 돼야”

▲ 2017 총회학원선교대회에서는 주일에만 실시하는 교회교육에 문제점이 있음이 지적됐다. 발제자들은 대안으로 주중교육을 제시했으며, 기독대안학교에서 세계관 교육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또한 대회가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 학생, 학부모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함도 강조했다. 2월 10일 전주동은교회에서 열린 총회학원선교대회 행사에서 이랑학교 학생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더니 더 이상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아요. 중고등학생 때까지 기도도 하고 두 손 들고 찬양도 곧 잘했는데. 뭐가 문제죠?”
“청년이 되면 교회를 떠난다”는 말이 보편화 된지 오래다. 그래서 ‘청년=가나안’이라는 등식까지 만들어졌다. 왜일까?

질문에 대한 해답은 2017 학원선교대회에서 나왔다. 총회학원선교위원회(위원장:권순웅 목사)는 2월 10일부터 23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학원선교대회를 개최했다. 우리기독학교 김신아 교장은 학원선교대회에서 “인본주의가 바탕이 된 세속교육 영향과 옅은 기독교세계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권순웅 목사는 주일에만 시행하는 교회교육의 한계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가정·학교 “붕괴되고 있다”

밀알두레학교 정기원 교장은 “교육부의 2010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24%가 위기상태”라면서 다음세대의 붕괴를 강조했다. 문제는 다음세대의 붕괴로 대한민국이 몸살을 앓고 있지만 책임을 져야할 사회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기원 교장에 따르면 다음세대가 붕괴되고 있는 원인은 위기 가정이 증가하고, 학교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2012년 우리나라 이혼 부부는 11만4300쌍으로 OECD 회원국 중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맞벌이의 증가로 가족간의 유대관계는 약화되고, 가정의 위기는 결국 다음세대 붕괴로 이어진다. 정 교장은 “우리나라 다음세대 행복지수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학교는 온전할까? 공교육의 회복으로 과거처럼 엎드려 자는 시대는 벗어났다. 그러나 입시위주의 줄 세우기 교육과 인본주의 세속교육은 공교육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입시교육으로 경쟁만 남고 지적 호기심은 채우지 못한다.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사교육은 다음세대의 붕괴로 직결된다.

청소년의 인성도 가정과 학교를 뛰어 넘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나드림국제미션스쿨 김승욱 목사는 “청소년 인성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2013년 교육부가 인성교육 계획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공교육의 한계 때문에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과도한 입시위주 교육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청소년 인성 문제는 가정과 사회의 문제로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일학교 한계 드러나”

주일학교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인구감소 여파는 교회교육 현장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예장통합의 경우 교회학교 학생수가 2000년엔 40만4000명이었지만, 2008년엔 37만8000명으로 감소했다. 예장고신도 2005년 9만5000명에서 2009년 7만6000명으로 줄었다.

예장합동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주일학교연합회(회장:권택성 장로)에 따르면 예장합동 1만1770개 교회 중 65%의 교회에서 주일학교가 사라졌다. 나머지 35% 교회도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다. 권택성 장로는 “많은 교회들이 이 사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주일에만 실시하는 교회교육의 한계도 분명하다. 권순웅 목사는 학원선교대회에서 “하나님 주권적 교육관으로 접근해보면, 주일에만 실시하는 교회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주일교육만으로는 안 된며 주중교육을 근본적으로 검토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한국교회의 주일학교를 냉정히 분석해야 한다고도 했다. 1시간에 불과한 주일학교로는 양질의 교육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과거의 오후예배도 사라져 성경공부도 거의 유명무실화 됐다.

권순웅 목사는 “교회학교의 주일 예배와 프로그램이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 이런 교육으로는 기독교세계관을 형성할 수 없다”면서 “결국 주중교육이라는 대안교육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법은 기독대안학교”

가정과 학교는 붕괴되고 있고, 입시위주 교육으로 다음세대는 멍들고 있다. 주일학교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인 한계로 대안이 되지 못한다. 이런 악순환 때문에 기독교세계관을 갖추지 못한 다음세대가 양산되고, 결국 청년이 되면 교회를 떠난다. 이것이 오늘날 교회교육의 현실이다.

학원선교대회에서 발제자들은 한결같이 “해법은 개혁주의 기독대안학교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권순웅 목사는 “교회 학교 가정이 힘을 합하는 트로이카선교운동을 통해 다음세대의 가슴에 그리스도의 깃발을 꼽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총회 입장에서 보면 개혁주의 기독대안학교를 세우는 것은 다음세대에게 개혁주의 정체성을 계승하는 계기가 된다”고도 했다.

위기의 청소년을 지적한 정기원 교장은 “교육의 대안은 행복한 가정과 행복한 학교만이 답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러기에 기독대안학교가 인성교육의 답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복한 가정이 교육의 기본 원리”라면서 “기독대안학교는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학부모교육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신아 교장은 “인본주의에 입각한 세상 교육은 성경적 세계관에 반하는 교육내용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면서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키우려면 기독대안학교가 해답이라고 말했다. 김 교장은 “교회에서의 기독교인이 아니라 TV를 시청하거나 친구들과 대화하면서도 복음의 진리를 일관되게 고백하는 다음세대를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독교세계관으로 철저하게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기독대안학교를 통해 신앙과 삶이 함께하는 전인적 기독교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원선교대회 성과와 과제

2014년부터 시작한 학원선교대회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총회학원선교위원회는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열매를 맛봤다. 총회와 노회, 교회들에게 다음세대의 중요성을 인식시킨 것이 가장 큰 성과다. 특히 그동안 교회에만 맡겼던 교육을 교회·가정·학교가 함께 짊어져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제100회 총회는 전국에 ‘1노회 1대안학교 세우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그리고 서울노회와 남서울노회가 실질적으로 기독대안학교를 세우고 있다. 오륜교회(김은호 목사)가 학교법인 영훈학원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독대안학교 세우기 운동이 큰 격려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선교대회 때 제안됐던 교사연수원과 컨설팅도 진행되고 있다. 총회학원선교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교회 두 곳이 기독대안학교를 세우기 위해 컨설팅을 준비 중이다. 또한 찾아가는 교사연수원에도 신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학원선교대회는 총회 내 교회들에게 주일학교의 대안을 제시하고 다음세대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각성제 역할을 하고 있다. 총회학원선교위원회 서기 이재천 목사는 “학원선교대회를 계기로 많은 지역 노회와 교회들이 기독대안학교 설립에 동기부여를 받고, 구체적인 혜안을 얻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원선교대회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회 때 개혁주의 신앙을 바탕으로 한 기독대안학교들을 초청해 참석 동기를 유발하자는 것이다. 또한 학교 학생들까지 참석시켜 특별공연과 간증의 시간을 가지면 총회와 학교, 학부모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현재 150여 개에 이르는 기독대안학교 중에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즉 총회 차원에서 ‘개혁주의 기독대안학교 매뉴얼’을 제작해 총회 소속 기독대안학교들을 한 울타리에 묶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