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중심적 설교 회복이 시급과제”

이승수 박사 “습관적 설교문, 복음의 참 기쁨 누릴 기회 뺐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하고 설교자와 청중 모두에게 깨어있는 설교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회장:양병모)는 2월 20일 서울 로뎀교회에서 제1차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승수 박사(스텔론보쉬 대학)가 ‘설교에서 인식의 자동화와 습관화 극복을 위한 제언-설교내용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우선 이 박사는 자동화 및 습관화에 대해 “인간의 인식에 노출된 대상에 익숙해져서 그 대상을 온전히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문제는 설교에서도 나타난다. 많은 설교자들이 잘 알고 있는 본문, 예전에 설교했던 본문들을 접할 때 깊이 묵상하고 설교를 준비하기보다 자동적으로 습관적으로 설교문을 작성하고 큰 감동 없이 교인들 앞에서 설교하는 경험을 하곤 한다. 성도들 또한 예배 직후에 설교 내용이 어떤 것이었는지, 본문은 어디였는지 기억하지 못할 만큼 설교에 익숙해져서 복음의 참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이승수 박사가 복음을 생경하면서도 신비하고 올바르게 전하기 위한 설교 방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 박사는 “설교자는 설교 사역에 대한 자동화와 습관화를 극복하기 위해 늘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재인식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청중을 설교 사역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청중 개개인과의 소통을 늘리고 인격적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며 “청중들도 더욱 더 말씀을 사모하고 성령의 일하심을 기대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설교자가 청중들이 설교 속에서 복음의 신비를 느낄 수 있도록 늘 새롭게 설교 내용을 준비하고 효과적으로 설교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교의 기교나 형식만으로는 설교를 새롭게 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며, 설교의 본질은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전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이어 이 박사는 대표적인 좋은 설교의 예로 예수님의 설교를 소개했다. “예수님이 추구하신 것은 단순히 새로운 해석이 아니라 올바른 해석, 다시 말해 율법의 올바른 의미였다.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율법주의적이고 인간중심적인 관점에서 왜곡했던 성경해석을 바로잡아 주신 것이다. 예수님은 율법의 참 의미를 사람들에게 되새겨 주셨고, 이에 사람들은 반응했다.”

즉, 오늘의 설교자들도 예수님과 같이 성경 본문의 본질을 추구함으로써 청중들을 깨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 청중들은 인간의 지혜와 이성을 뛰어넘는 하나님과의 신비롭고 놀라운 만남의 사건을 설교를 통해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설교에서 필요한 것은 세상적인 이야기, 세상적인 지혜를 이야기 하는 일상 언어가 아니라 복음의 생경하고 신비한 특징을 드러내는 하늘의 언어, 하나님의 언어이다.

“지금 설교단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세속주의, 성공주의, 실용주의, 율법주의 등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하나님 중심적 사고를 회복하는 것이다. 설교 속에서 성경의 참 주인공이신 하나님이 드러날 때, 복음의 신비가 회복되고 성경 해석은 올바른 궤도에 오르고, 복음은 우리의 익숙해진 일상을 새롭게 만든다.”

이를 위해 이 박사는 설교자에게 설교를 준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라고 제언하며 ①설교 횟수에 부딤을 줄일 수 있는 한국교회 전반의 분위기 전환 ②설교자들 간에 말씀 연구 모임 활성화 ③학문적 주석서 참고 ④설교 전 과정에서 성령께서 일하시도록 더 많은 기도하기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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