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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세대 계승은 교단적 사명 … 글로벌 인재양성 적극 나서자”[특집좌담] 교회자립개발원 장학사업 평가와 과제

미자립교회 살리며 다음세대 세우는 의미 있는 사업 전개 큰 기쁨 …
사람 키우는 장학사업에 혁신적 교단 되어야

 

2월 22일 교회자립개발원 장학금 전달식에는 감동이 있었다. 단순히 장학금을 주고받는 차원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 교회의 짐을 함께 지는 사랑, 다음 세대를 향한 소망, 그리고 믿음의 선배들을 닮아가겠다는 다짐이 어우러진 시간이었다. 교단 미자립교회 돕기 사업을 차근차근 실천해가고 있는 교회자립개발원 관계자들이 장학금 전달 후 한 자리에 모여 장학 사업에 대한 평가와 못 다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좌담에는 교회자립개발원 이사장 오정현 목사, 서기 박성규 목사, 회계 김형원 장로, 장학사역팀장 김수환 목사, 연구위원 주연종 목사가 함께 했다.      <편집자 주>

박성규 목사(이하 박성규) : 부모들은 가장 큰 염려가 자녀 진로에 대한 부분이다. 미자립교회 목사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가뜩이나 재정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대학 학비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일 것이다. 교회자립개발원이 설립된 후에 첫 번째 사업으로 장학사업을 시행한 것은 그런 면에서 의의가 큰 것 같다.

오정현 목사(이하 오정현) : 장학증서를 전달할 때 100명이 넘는 젊은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는데, 그러면서 가슴에 뭔가 뭉클한 것이 느껴졌다. 믿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유럽교회가 망한 것은 주일학교가 쇠퇴하고, 믿음의 계승이 안됐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교회에 절실한 일은 믿음의 세대계승이다. 오늘 장학금 전달식은 우리 교단이 믿음의 세대계승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2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번에 19개 교회가 장학금을 모았는데, 교회들이 적게는 2명분, 많게는 15명분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냈다. 아마 우리 교단에서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미자립교회를 살리고 다음세대를 세운다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모아준 교회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전한다.

김형원 장로(이하 김형원) : 동감이다. 여러 교회들이 십시일반해서 어려운 미자립교회들에 사랑을 나눴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전국 교회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교회마다 1명분이라도 맡아준다면 다음에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수환 목사(이하 김수환) : 재원 마련에 있어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으는 것도 의의가 있지만, 총회도 일정 부분 참여를 하면 좋겠다. 교회자립개발원도 총회 차원에서 하는 일이지만, 이와 별도로 총회가 재정을 지원함으로써 총회가 미자립교회 돕기에 관심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형원 : 총회 현장에서 총대들이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 장학금 목적으로 헌금을 한다든지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또 총회가 고정적으로 몇 명을 감당한다든지, 교회자립개발원이 몇 명을 하면 그 중 몇 퍼센트를 감당한다든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박성규 : 여러 교회들이 장학금을 모은 것도 의미가 있지만,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혜택을 받은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상대적으로 재정 여유가 있는 노회가 있고 그렇지 못한 노회가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구별 없이 대다수 노회들이 도움을 받게 됐다.

오정현 :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모든 지역에서 장학금을 받았다. 감사한 일이다. 믿음의 계승은 시간적 개념도 있지만, 공간적 개념도 있다. 도시 가난한 달동네, 산간벽지 어디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해야 한다. 공간에 제한 없이 믿음이 확장돼야 한다. 오늘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 가운데 평양시장도 나오고, 신의주대학 총장도 나오기를 기도한다. 믿음의 계승은 시간과 공간, 둘 다에서 나타나야 한다.

박성규 : 장학사업은 수혜자가 있고 시혜자가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원칙이 세워지고 적용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주연종 목사(이하 주연종) : 기본적으로 노회교회자립지원위원장의 추천서를 받도록 했다.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지만 노회교회자립지원위원회에 실제적인 권한을 주고 더 활성화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기도 했다. 기독신문에 신청 자격을 미리 공개하기도 했다. 심사기준은 장학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교회들, 그리고 몇몇 기독교계 장학재단의 기준들을 참고했다. 성적과 생활수준 등을 고려했다. 생활수준은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했다. 심사 후 장학 대상자도 전부 공개했다. 이를 통해 노회 내에서 자체 검증도 되리라 생각한다.

김수환 : 당초 선발 예정 인원 100명이었는데, 신청이 276명이나 됐다. 추가된 3명은, 장학팀이 신청 사연을 읽는 과정에서 너무 감동이 되고 이 학생은 꼭 줘야겠다는 필요를 느껴 추가하게 됐다. 전체적으로 96개 노회에서 장학금을 받게 됐다. 장학금을 신청한 노회들은 거의 다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안타까운 것은 신청자 모두에게 장학금을 주지 못한 것이다. 앞으로는 적격자를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방식이 되면 좋겠다. 소수의 부적격자만 걸러내고 모든 신청자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면 좋겠다.

주연종 : 학생들의 사연과 신앙고백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심사위원들이 모두 다 눈물을 흘렸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긍정적일 수가 없었다. 부모님이 목회자의 길로 접어들면서 생활고를 겪고 학원이나 취미 생활이 중단되는 아픔도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살려는 학생들이 많았다.

김형원 : 총회에서 장학금 지원을 하는 것에 감사하고, 자신 또한 남을 도우며 살겠다고 다짐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또 부모님을 따라 소명을 가지고 목회자나 선교사로 살겠다고 다짐하거나, 실제 사역을 계승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 감동이 됐다.
오정현 : 개인적으로 내가 가난한 개척교회 목회자의 아들로 자랐기 때문에 더 공감이 됐다. 내가 자랄 때는 이런 장학제도가 없었다. 이번 장학금은 하나님께서 수십 년 동안 우리 교단에 주신 복을 한 데 모아 나눈 것이라 생각된다.

주연종 : 심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장학사업이 다음 단계로 이어지면 좋겠는 것이었다. 장학금을 지급할 뿐 아니라 후속조치로 장학금 수혜자들로 인재풀도 만들고, 수련회를 열어 지속적으로 비전을 키워준다면 한국교회와 사회에 귀한 기둥으로 세워질 수 있을 것이다.

오정현 : 지금은 젊은이들이 살아가기에 너무 힘든 시대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는 믿음의 꿈을 가지고 다음세대를 키우면 좋겠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들로 커가길 기대한다. 실력과 영성, 겸손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들이 양성되길 바란다. 우리 교단이 보수 교단으로 불리지만 사람을 키우는 일에는 가장 혁신적인 교단이 되면 좋겠다.

박성규 : 미자립교회 지원 사업을 해오면서 공교회성을 계속 말해 왔다. 이번 장학사업은 공교회성을 보여주는 귀한 시간이었다 본다. 장학사업은 매년 진행될 것이다. 내년에는 후원하는 교회도 더 늘어나고, 지원 대상도 더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정리=조준영 기자 joshua@kidok.com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조준영 기자  joshua@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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