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의 기쁨’이 건강한 복음사명 원동력

자발적 감사운동 동참으로 선한 성장 역사 이어가 … 선순환 다음세대 사역은 큰 열매

▲ 드림교회 교인들이 2011년 완공 직전 화재로 교회 건물이 전소되는 고난 속에서 6개월 만에 함께 기도하며 다시 세운 예배당에서 함께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저희 교회 자랑거리는 교인들뿐입니다.”

원주시 문막읍 덕난이길에 위치한 드림교회(장순직 목사)는 사연이 많은 교회다. 1980년대 논밭으로 둘러싸인 황량한 곳에 땅을 빌려 교회를 세우고, 비가 올 때마다 예배당이 침수되어 고생하고, IMF 당시 볼링장을 경매로 낙찰 받아 우여곡절 끝에 예배당을 짓고, 설립 30주년을 맞아 비전센터 신축공사를 시작했다가 2011년 4월 완공 직전에 화재가 발생해 전소되고, 6개월 만에 지금의 교회를 다시 세우기까지 온갖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기도하며 예배를 드리고, 없는 형편에 어려운 이웃돕기와 선교 사역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헌신된 교인들이 자리를 지켜준 덕분이었다.

장순직 목사는 “저는 교인들을 ‘개미군단’이라고 부릅니다. 저희 교회에는 자산가나 사업가가 없습니다. 다들 묵묵히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불타서 잿더미가 되었을 때도 요동치 않고 견고히 교회를 지키고 새롭게 일으켜 세운 교인들의 믿음과 헌신이야말로 드림교회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라고 말했다.

▲ 전도축제를 맞아 드림교회 교인들이 교회를 처음 방문한 이웃들을 환영하고 있다.

드림교회 교인들은 교회가 무너지고 쓰러지는 어려움에 오히려 함께 힘을 합쳐 기도하고 없는 살림에도 교회를 재건하는 일에 힘썼다. 그렇기 때문에 장 목사는 교회에서 교인들과 마주칠 때마다 “고맙습니다” “늘 곁에 있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고백을 잊지 않는다.

어려움 속 나눔으로 기쁨은 곱하기

교인들이 십시일반 힘을 합쳐 잿더미 위에 다시 교회를 세운 후 드림교회는 당연하다는 듯 ‘감사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감사는 ‘동사(動詞)’일 때에만 진정한 감사가 될 수 있다”는 장 목사는 교회가 세워진 후 처음 맞이한 추수감사절에 모인 헌금을 교회를 위해 사용하지 않고 다시 교인들에게 돌려줬다. 그리고 그 돈을 자신들의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구제하는 일에 사용하라는 과제를 내주었다. 그러자 교인들은 ‘내가 도와야 할 이웃’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방법을 찾고 기도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터득해나갔다.

▲ 2016년 총회 SCE비전트립에 참여한 장순직 목사와 교회 청년들이 함께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후 부활절, 성탄절 등 주요 절기마다 교회에 드려진 감사헌금은 모두 이웃을 구제하는 일에 사용되고 있다. 역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내가 누리기보다 남에게 베푸는 일에 힘쓰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를 힘쓰는 교인들의 따스한 마음은 드림교회의 선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새신자가 스스로 찾아오는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드림교회에서는 기독교구호단체 컴패션 후원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다른 나라의 어린이를 돕는 일도 수년 째 꾸준히 펼치고 있다. 매년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서 선물하는 일에도 교인들이 동참하고 있다. 필리핀과 나미비아 등지에 선교사를 파송해 후원하고 있고, 매년 청년들이 단기 선교사로 해외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도 헌신하고 있다. 교회가 아무리 어려워도 ‘오직 하나님을 위한, 이웃을 위한 교회로 살아갈 때 교회가 존재 가치가 있기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와 전도의 사명은 놓을 수 없다는 드림교회의 신념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잘 키운 어린이, 교회일꾼되어 섬기다

▲ 드림교회에서 가장 큰 보배인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두 손을 모아 함께 기도하고 있다.

 장순직 목사는 자신의 목회관에 대해 “다음세대가 없는 교회는 거품이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파종에 충실해야 열매가 풍성히 열리는 법입니다. 다음세대를 양육하고 투자하지 않으면서 교회의 미래가 밝기를 바라는 것은 씨를 뿌리지 않고 열매 맺히기를 바라는 농부처럼 어리석은 일입니다.”

장 목사가 1985년 11월에 드림교회에 전도사로 부임한 이후 30여 년이 흘렀다. 장 목사는 다음세대 교육은 한국교회 전체에 ‘모판’이 되는 중요한 사역이기 때문에 절대로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훌륭한 교사를 세우는 일부터 시작했다. 주일학교 학생들 모두를 자신의 자녀처럼 사랑하며 하나님 말씀을 사모하는 이들로 만들기 위해 보낸 세월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장 목사와 교인들이 주일학교에서 가르쳤던 아이들이 청장년이 되어 현재 교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대학 진학과 취업으로 타지로 나간 청년들도 다수 있지만, 주일이 되면 당연하다는 듯 원주 드림교회로 내려와 주일학교 교사로, 성가대 대원으로, 청년부 모임 등으로 섬기고 있다.

청년부 담당 신민수 목사는 “저희 교회는 젊습니다. 유초등부와 중고등부, 청년부에 성경읽기와 찬양, 기도함을 사모하는 아이들과 청년들로 가득합니다. 또 100여 명의 교인들이 교사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희 교회가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과 헌신이 충만하기 때문에 어려움 속에서도 주일학교가 부흥하고, 또 교회가 부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라고 말한다.

▲ 드림교회는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 청장년 교인 3명 중 1명꼴로 교사로 헌신하고 있다. 사진은 교사헌신예배에서 교사들이 함께 찬양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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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에 ‘복음의 오아시스’를 파다

드림교회는 2015년부터 아프리카 나미비아에 우물 파는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부시맨’으로 알려진 나미비아 힘바족 마을은 늘 물이 부족하다. 물을 마시자면 하루에도 몇 킬로미터씩 걸어서 물을 길러야 하지만, 그나마도 오염된 물을 잘못 먹고 병에 걸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2014년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으로 나미비아에서 사역하는 박진호 선교사가 이런 힘바족의 어려움을 전하며 현지 미전도종족 선교와 구제 차원에서 우물파기사업을 요청한 이후, 드림교회는 기쁜 마음으로 이 일에 동참하고 있다.

▲ 나미비아)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우물 굴착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장순직 목사와 교인들, 그리고 현지인들이 기쁨의 탄성을 지르고 있다.

2015년 당시 교인들은 함께 기도하며 기금을 마련해 그 해 6월 우물 굴착에 들어갔다. 현장 기술자들이 작업 중 “물이 나오기 힘들다”며 비관했지만, 기적처럼 공사 마지막 날 하루에 1만 리터의 수량을 공급하게 될 물줄기가 터졌다.

직접 현장을 찾았던 장순직 목사의 간증과 우물 파기가 성공하는 영상을 주일에 함께 보며 기쁨의 탄식을 나누었던 교인들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우물파기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또 우물파기사업에 감동을 받은 청년들이 현재 나미비아에서 단기선교사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장 목사는 “물도, 땅도, 집도 없이 떠돌아다니던 힘바족들이 우물을 중심으로 정착하여 마을을 이루어 복음을 나누고 교회를 세우는 ‘복음의 오아시스’가 되기를 기도하며 교인들 모두 마음을 모아 후원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오직 하나님과 이웃을 위한 교회로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장순직 목사
드림교회의 ‘드림’은 ‘드리다’라는 동사의 명사형이다. 장순직 목사는 드림교회라는 이름을 지을 때 드리는 것을 기뻐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진정한 감사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자신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웃에게 베풀 때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에서였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드림’의 행위는 드림교회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복음은 역설적입니다. 내가 가진 것이 없다고 움켜쥐면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됩니다. 반면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눌 때 다시 나누기 위해 모을 힘을 얻게 됩니다. 교회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교인들은 더 늦기 전에, 나눌 수 있을 때, 드릴 수 있을 것이 있을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을 체득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주님이 원하시는 장소에서 주인이 원하시는 때까지 기쁘게 감당하자는 것이 드림교회 교인들의 하나 된 마음입니다.”

드림교회의 비전은 간명하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일이다.

교인들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주일에 전도단을 구성해 자발적으로 가가호호 이웃을 방문하며 전도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돕기에 힘쓰고,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는 먼 나라의 이웃을 위해 쌈짓돈을 헌금하고, 단기선교사로 나가길 자원하고, 직접 갈 수 없는 곳에서 대신 헌신하는 선교사를 후원한다는 장목사의 말처럼 하루하루 성실한 믿음의 실천 속에서 드림교회는 오늘도 성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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