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소장(한국아가페상담연구소)

축복의 언어를 풍성히 나누자

▲ 박상돈 소장(한국아가페상담연구소)

요즘 상담학이나 교육학 등에서 마음의 탄력성(resilience)에 대한 연구들을 많이 하고 있다. 마음의 탄력성이란 사람이 그 마음에 상처나 어려움을 겪을 때 차후에 빨리 복구되는 것을 뜻한다. 실패로부터 회복될 수 있는 마음의 능력, 또는 이전의 기능상태·정상상태로 이른 시점에 되돌아갈 수 있는 정서적 능력이라고 하겠다.

예컨대 탄력성이 좋은 고무줄을 당겼다가 놓으면 금방 원래의 상태로 잘 복귀한다. 마찬가지로 사람 안에 있는 정서적 탄력성이 잘 작동하면 전인적 회복이 잘 이뤄진다. 그래서 내적 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은 위기나 부정적인 환경을 잘 극복해 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마음의 탄력성은 어떻게 해야 개인 안에, 혹은 가족 안에 잘 형성될 수 있는 것인가? 그것은 서로를 향해 사랑으로 축복할 때 잘 형성되는 것이다.

일본의 의학자 에모토 마사루가 쓴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을 보면 탄력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알게 된다. 누군가가 물을 향해 감사하는 표현 내지 사랑하며 축복하는 말을 지속적으로 건네주면 결국 물의 결정체는 아름답게 빛나게 되고 물 전체 구조는 탄력성을 띠게 된다. 반대로 물을 향해 분노와 비난의 표현, 질타와 욕설 등을 지속적으로 건네면 물의 결정체는 깨지며 어그러지게 되고 그 윤택함과 탄력성을 잃고 만다. ‘감사’나 ‘사랑’ ‘축복’과 같은 말을 들려주면 물의 결정은 영롱해지지만 ‘불평’ ‘비난’ ‘저주와 원망’ 등의 언어를 들려주면 결정이 흩어지고 파괴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의 마음과 몸도 마찬가지이다. 서로에게 감사하는 말, 사랑과 축복이 담긴 표현을 하면 그 온화한 파장으로 인해 서로의 마음과 삶이 윤택해지고 내적 탄력성이 그 안에 잘 깃들게 된다. 감사와 사랑, 인정과 존중이 담긴 축복의 표현을 나눌 때에 영혼과 몸의 세포들이 탄력적으로 춤을 추게 되는 것이다.

불만과 불평이 담긴 비난과 저주가 난무하는 곳은 마치 쓰레기장과 같다. 쓰레기가 쌓인 곳에는 파리 떼 등 온갖 더러운 것들이 날아온다. 반면에 감사와 사랑으로 서로를 축복하는 곳은 향기로운 꽃밭과 같다. 꽃이 피는 곳에는 행복의 나비가 찾아와 춤을 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향기로운 삶을 추구하거나 행복의 나비를 부르지 않고 불행의 파리 떼를 부르면서 인생을 산다.

그러기에 목회자인 우리는 가정이나 교회 등 곳곳에서 감사와 사랑이 담긴 축복의 표현을 통해 행복의 나비를 부르며 살아야 한다. 특히 자녀들을 쓰다듬어주면서 기도로 축복해준다든지, 부부 간에 사랑으로 감싸주며 좋은 위로와 은혜를 함께 나누는 표현을 한다든지 하는 애정이 담긴 표현과 접촉(skinship)은 개인과 가족의 탄력성을 크게 증진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가족 간에 반갑게 안아주거나 사랑의 접촉을 나누면 생각과 감정과 행동, 나아가 몸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호르몬들이 나오게 되고, 적혈구를 건강하게 만드는 헤모글로빈의 수치가 올라감으로써 혈압을 안정화시키고 면역력은 증대되어 병이 호전되거나 건강 상태가 잘 유지되게 되는 것이다. 영국 속담에도 “사람들은 잔소리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칭찬하며 축복해주는 대로 된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서로를 향한 비난이나 잔소리가 아닌 칭찬과 격려가 담긴 축복의 언어를 풍성하게 나누어야 한다.

그렇게 인정하며 칭찬하는 표현, 축복해주는 언어생활은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부정적인 언어나 표현을 복된 것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힘입어 감사하는 연습, 축복하며 사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감당해야 한다. 그렇게 잘 연마하여 사랑으로 감사하고 칭찬하면서 축복의 표현을 지속적으로 나누다보면 결국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은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수 만 톤의 가시는 벌 하나도 끌어오지를 못한다. 그러나 꿀은 단 한 방울일지라도 수많은 벌들을 불러온다”는 격언이 있다. 칭찬과 축복은 은혜로운 꿀 송이와 같다. 서로를 감화시켜주고 수많은 행복과 축복을 부르는 능력의 원천이 된다. 사랑이 담긴 축복의 언어를 곳곳에서 풍성히 나눔으로써 함께 마음의 탄력성을 건강하게 지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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