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로회연합회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월 10일 합동전국장로회연합회가 출범하면서 단일체제인 전국 단위의 전국장로회 조직에 틈새가 보이더니 이번에는 <장로신문>의 인터넷 사업 활성화를 두고 문제가 발생했다. <장로신문>의 공적 역할을 놓고 최근 힘들게 쌓아온 장로회의 명성에 금이가고 있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장로신문>은 지난 2월 15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취재부장 최 모 목사가 서울특별시에 등록한 <i장로신문>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이사들은 비록 인터넷 신문이지만 전국장로회 명의로 보도되는 매체를 이사회 결의도 없이 개인 명의로 등록한 것은 전국장로회를 우롱한 처사라며 담당자의 거취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종이신문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처지에 인터넷 신문은 시기상조라는 의견까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개인 명의로 등록된 <i장로신문>을 현 회장인 송병원 장로 명의로 발행인을 변경키로 하고 매듭을 지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장로신문 관계자는 정기이사회 이튿날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i장로신문> 축하예배를 드렸다. 이 자리에는 총회장 김선규 목사를 비롯하여 부총회장 김성태 장로, 허활민 김상윤 이형만 윤익세 이종철 목사 그리고 하태초 라도재 장로 등 30 여명이 참석했다. 문제는 인터넷 장로신문의 정체성을 놓고 내부에서 심각하게 토론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급하게 축하연을 열었다는 점이다.

특히 총회 내 특정인의 그룹 인사들을 대거 초청하여 ‘그들만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장로신문>은 말 그대로 교단의 장로 대변지다. 전국장로회의 행사는 물론 노회 교회에서 일어나는 장로들 개개인의 활동을 최우선으로 다뤄야 한다. 아울러 정치적 문제는 한 쪽에 치우침 없이 공의롭게 처리해야 한다.

<i장로신문>의 출범을 앞두고 절차와 방법을 놓고 가뜩이나 회원들의 마음이 상해 있는 판국에 기름을 끼얹듯 장로신문이 특정의 정치성향을 나타내고 있어 염려가 된다. 전국장로회연합회가 친목단체라고 하지만 추구하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전국장로회는 이익단체가 아닌 총회 산하 2만 2000명의 장로들이 힘을 합해 선교와 전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총회 내 기구라는 점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공의를 추구하는 전국장로회의 대변지 <장로신문>이 비틀거릴 때 총회도 흔들거린다는 점을 정녕 잊지 않기를 간절히 요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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