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반주자, 안정된 처소 위해 기도해주세요

서울 강변역 테크노마트 사무동 1814호는 주중에는 한 장애인단체의 사무실로 쓰인다. 그러나 주일 오후 3시가 되면 이곳은 그루터기교회(안성빈 목사)의 예배처소로 변한다. 예배에 참석하는 이들은 보통 6명으로 매우 적지만 절반인 3명이 중증장애인이다. 따라서 휠체어에 앉은 예배자들이 9평 밖에 안되는 좁은 공간에 모이면 어느덧 꽉 차는 느낌을 준다.

▲ 힘있게 설교하는 안성빈 목사의 모습

그루터기교회를 설립한 안성빈 목사는 오른손 일부 외에는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다. 18년전 장애를 입었던 그는 역경을 딛고 총신대신대원에 입학해서 2015년에 신학공부를 마쳤다. 그리고 그가 기도해왔던 대로 중증장애인을 위한 교회를 2015년 3월에 시작했다.

안 목사는 “중증장애인들은 일반교회에서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준다고 하더라도 적응하기가 힘든 점들이 있다”면서 “이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므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장성한 분량의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소망했다”고 교회설립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루터기교회에 참석하는 성도들 가운데 임일주 형제나 안종혁 형제는 일반교회를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교회의 특별한 관심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고, 예배 전후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 다른 성도들에게 폐를 끼친다는 생각이 들곤했다고 한다. 예배에는 이들 외에 또다른 장애인인 권민지 자매가 참석하고 있으며, 일반인으로 박훈 목사, 안유선 전도사, 안 목사의 활동보조인 강호시 선생 등이 함께 예배하고 있다.

안 목사는 성도들에게 장애인이라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똑같이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을 자주 강조한다고 말했다. 안 목사의 설교 준비방법은 아무래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머릿속’으로 구상한 설교를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서 메모장 프로그램에 ‘녹음’한 뒤, 이를 노트북 컴퓨터로 옮겨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평일에는 장애인센터에서 일을 하고 퇴근 후 틈틈이 설교준비를 하는데다가 장애로 인해 이처럼 남다른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설교 준비는 늘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장애인도 성도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교회의 정신은 설립 때부터 재정의 40% 이상을 구제와 선교를 위해 사용하는데서도 나타나고 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적은 후원금이 있는데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전달하고 있다.

그루터기교회라는 이름을 지은 것은 이사야 6장 13절에서 착안했다. 나무가 베임을 당한 뒤 남게 되는 그루터기는 희망이 없는 듯 하지만, 다시 싹이 나고 줄기가 생기는 것처럼 일반의 인식과 달리 중증장애인들도 복음의 생명을 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 그루터기교회 성도들이 가족들과 함께 외부에서 모임을 가졌다. 몸은 불편하지만 이들은 재정의 40% 이상을 구제와 선교에 사용할 정도로 당당하다.

안성빈 목사는 “교회를 개척하고자 했을 때 극구 만류하셨던 분들이 계셨고, 지금도 때로 너무 힘에 겹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그러나 함께 예배하는 이들이 있고 우리가 도와야 하는 장애인들이 있는 한 사역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루터기교회 기도제목
1. 예배 반주자(찬양 인도자): 그루터기교회에는 찬양인도 및 예배 반주자가 없다. 신디사이저를 가져와서 반주하거나 기타를 치면서 찬양을 인도할 헌신자가 필요하다.
2. 안정된 예배처소: 예배 처소인 사무실은 주일날은 냉난방을 해주지 않는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은 덥다. 특히 여름날씨는 중증장애인들을 더욱 괴롭혀서 지난해에는 건물 내의 커피숍에서 예배를 드려야만 했다. 또 주일날 인근 사무실에 근무자들이 출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마음껏 찬양하거나 기도를 할 수 없다. 따라서 그루터기교회는 안정된 예배처소를 마련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3.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053-514010 예금주: 안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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