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 교계 연합기관 잇따라 방문

더불어민주당 경선 예비후보에 등록한 문재인 전 대표가 2월 13일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정서영 목사·이하 한교연)을 방문해 개신교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과 환담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사돈이 예장통합 목사님이시라 기독교가 매우 친근하다”며 “가톨릭 신자인 아들이 장로교 신자인 며느리를 따라가는 바람에 요즘은 신부님 뵐 면목이 없다”는 농담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바쁘실 텐데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오셨다니 환영한다”며 “문 전 대표께서 가장 궁금해 하는 기독교의 목소리를 바로 전달해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대화에서 정서영 대표회장은 기독교계의 가장 큰 이슈인 동성애 및 종교인과세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입장과 민주당의 당론에 대해 물었다. 문 전 대표는 “나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잘라 말하면서 “다만 헌법과 국가인권위원회 법에 명시된 것처럼 성소수자라고 해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가 동성애 퀴어축제를 서울광장에 허가하는 바람에 마치 민주당이 동성애를 묵인하거나 조장하는 것 같은 오해를 받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서울시측에서는 성소수자라고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광장 사용을 허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종교인 과세에 대한 개신교의 입장도 전달했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1000만 기독교인들이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종교인과세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세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앞으로 누군가 신고하면 세무공무원이 교회에 무시로 들어와 세무사찰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기독신우회장인 김진표 의원은 여야 기독의원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면서, “법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기독교계가 우려하고 있는 바를 잘 알기 때문에 앞으로 교계가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교연에는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김진표 의원, 송기헌 의원, 박찬대 의원, 나종민 교수(남서울대)가 방문했으며 한교연에서는 정서영 대표회장 외에 황인찬 목사(바른신앙수호위원장), 박종언 목사(공공정책위원장), 김훈 장로(기획홍보실장)가 배석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같은 날 한기총과 교회협도 잇달아 방문해 기관장들과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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