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목회자들, 건축 리모델링에 힘 모아 ‘눈길’

 

▲ 소안도와 노화도의 섬교회 목회자들이 횡간도중앙교회 사택 공사를 하고 있다..

우리끼리도 낙도교회 건축 십시일반으로 해낼 수 있죠.”

같은 섬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끼리는 형제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가 많다. 완도 소안도와 노화도 일대의 목회자들이 바로 그런 사이다.

정자교회 임영기 목사, 노화중앙교회 이석범 목사, 동부교회 김진훈 목사, 미라교회 김용호 목사, 소진교회 김을지 목사는 공동 작업에 익숙하다. 특히 인근 지역 어느 교회에 건축할 일이 생기면, 다들 모여서 뚝딱뚝딱 능숙하게 일을 해치우곤 한다.

원래 이들에게 특별한 기술들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인 수가 보통 10명이 넘지 않는 섬 목회자들 입장에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이다 보니, 저절로 하나둘씩 필요한 재능을 익히게 됐고 그러는 사이 맥가이버처럼 만능이 되어간 것이다.

지금까지 덕우도교회, 진산교회, 시종중앙교회, 충도교회 등이 이들의 도움을 받아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들이 활약하는 반경은 국내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필리핀으로 날아가 빈민촌 교회를 위해 120평의 예배당을 건축하고 돌아온 경우도 있다. 당시 교회에 부속된 유치원 졸업생들을 위해 전원에게 교복 운동화 가방 등을 선물하기까지 했다.

김을지 목사는 “건축일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리모델링을 마친 후 전도가 잘 돼 예수 믿고 구원받는 새 신자들이 늘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이 사역이 결코 고생이 아니라 축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새해 들어서도 이들의 보람찬 사역은 계속되고 있다. 연초의 시간들을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와 함께 횡간도중앙교회 사택을 재건축하는 데 온통 쏟아 부었다.

4명의 교인들이 있는 횡간도중앙교회는 박상규 목사를 새로운 담임목사를 맞이하며 부실한 사택문제로 고민이었다. 사택이 노화한지 오래된 데다, 박 목사가 협심증으로 고생한다는 소식까지 들리자 사택 수리는 발등에 불처럼 시급한 과제가 되어버린 터였다. 하지만 낙도 목회자 4인방의 활약으로 교인들은 큰 짐을 덜게 됐다.

4인방은 앞으로 낙도선교회와 완도 일대의 교회당 보수작업을 계속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박원희 목사는 “진도 완도 통영 신안 일대의 섬에는 시급한 리모델링이 필요한 미자립 교회가 10여 곳에 이른다”면서 “이들의 건축을 후원할 교회와 개인의 섬김을 기다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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