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시인)

정호승 시인의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는 시가 있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 너와 함께 들길을 걸으면 /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상처는 사람을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한다. 그래서 때로는 우울증적 자기비하와 체념에 빠지고 자해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받은 상처는 오히려 삶을 더 빛나게 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게 한다.

사도 바울도 외모에 대한 편견과 사도권 불인정, 그리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다 수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주님 안에서, 주님을 위하여 받은 그 상처들을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게 하였다.

예수님도 ‘상처 입은 치유자’로 오셔서 만물이 그 발아래 복종하였고 우리 모두가 나음을 입는 구원의 역사를 일으켰다. 상처 때문에 아파하고 신음하고 있는가. 이제 상처로 인한 악순환을 끊고 상처가 오히려 삶을 더욱 빛나게 하는 부싯돌이 되고 진주가 되게 하여 선순환의 역사를 일으켜야 한다. 그대여, 상처로 인하여 절망과 파멸의 길로 가고 있는가, 아니면 그 상처가 별이 되어 오히려 삶이 더 빛나게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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