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 징계 사태로 본 올바른 학내전도 토론 잇따라 … “합법적 활동, 교회가 도와야”

강원도교육청이 기독교사의 학내 전도를 이유로 해당 교사를 징계 처분한 이후, 효율적인 학교복음사역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교 안에서 교사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도는 각자 처한 학교 상황에 맞게 조심스럽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잉 전도는 기독교사 전체에 피해
지난 1월 23일 강원도교육청은 같은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사 3명에게 감봉 1개월과 견책 등의 징계를 내렸다. 3명의 교사가 ‘화장실에 가기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예수보혈을 외치게 했다’ ‘자신의 간증동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줬다’며 종교중립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김형태)는 1월 26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언론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은 기독교사에 대한 종교 및 인권 탄압을 중지하고 징계의결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강원도교육청은 “특정 종교의 문제가 아닌 특정 교회의 과도한 전도활동으로 인한 사건”이라며 기독교 탄압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학내에 올바른 전도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던졌다.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김진우 임종화)은 2월 9일 서울 봉천동 좋은교사운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교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전도활동은 그 어느 곳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교사운동은 복음을 전하려는 열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 동료 교사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학내전도는 학교의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기독교사가 그 처한 상황에 알맞게 방식을 달리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좋은교사운동 주종호 교사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구성원들이 모인 학교 공동체는 이 공간과 제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존재한다. 교사들은 그 합의에 따른 역할과 책임을 국가로부터 부여 받아 일하는 것인데, 이번 일은 교사의 행동이 사회공동체의 기대 즉 공공성에 어긋났다고 여겨져 발생한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학교의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지 않은 채 특정 교회의 인식과 성향, 논리만을 가지고 학교에 접근할 경우 매우 곤란한 문제가 생긴다. 여기에 강원도 교육감을 고발하여 이슈가 더 커진 것은 타 기독교사 단체의 사역에도 영향을 미칠뿐더러 호시탐탐 학교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이단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셈이 된다”고 지적했다.

▲ “학교 내 복음사역은 조용하게 그리고 멀리보고 진행해야” 기독교사의 전도활동에 대해 좋은교사운동이 간담회를 열었다. 임종화 공동대표와 주종호 교사 등 발제자들은 기독교사는 복음의 사명과 함께 공공성의 책임을 갖고 있다며, 학교와 구성원의 상황을 감안해서 전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교내전도, 개교회도 도와야
그렇다면 기독교사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전도를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좋은교사운동은 자율 기독동아리, 창의적 체험활동 내 기독 동아리, 양육 사역 등 주요 복음사역에 대한 유권해석을 받아낸 바 있다. 여기에 주의할 점은 △정규 교육과정 외의 시간동안 △학부모의 동의하에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있어야 하며 △차별적 요소를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의점들을 지켜도 시시각각 바뀌는 여론이나 예기치 않은 판례에 의해 가능하던 것이 불가능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때문에 좋은교사운동은 학교복음사역이 가급적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지 않도록 조용하게, 그리고 눈앞의 현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멀리 바라보며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3년 서울 모 고등학교의 기도모임이 학교장의 지시로 폐쇄된 것이 이슈가 된 뒤, 문체부로부터 자율동아리가 가능하다는 허락은 받았지만 정작 그 학교의 기도모임은 명맥이 끊기는 일이 있었다. 이렇게 학교복음사역은 변수가 크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교회들의 협력도 필수다.

좋은교사운동 임종화 공동대표는 “우리가 교회를 빌려 진행하던 토요모임이 해당 교회 주일학교 보다 커지자 교회에서 쫓겨나는 일도 있었다. 교회가 다음 세대를 살려야 한다고 말만 하지 말고 학교에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해줘야 한다”며 “교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직업군으로 창의적 재량활동에 도움을 준다든지, 방과 후 모일 곳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장소를 제공하는 등 학교 복음화에 애쓰고 있는 기독교사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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