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한 위정자에 맞서 공동체 회복 나서야”

권호덕 교수 “바람직한 국가 공동체 모델인 교회로의 개혁 필요”

▲ 샬롬나비 월례포럼에 참석한 회원들이 타락한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거듭남을 주창하며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신을 신격화 하고 국민을 압제하는 위정자에 대해 기독교인과 신학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대표:김영한 박사)은 2월 5일 서울 동산교회에서 ‘적그리스도의 세력과 기독교 국가관’이라는 주제로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권호덕 교수(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는 최순실 사태로 국가적 위기에 처한 오늘의 현실에서 기독교인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고 행동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기독교 국가관의 관점에서 접근했다. 권 교수는 먼저 기독교 국가론을 논하기에 앞서 5가지를 전제했다.

①인간은 공동체적인 인간이다 ②인간은 범죄하고 타락하여 기형적인 공동체를 유지하며 불행하게 살아가고 있다 ③행복한 국가는 모든 지체들이 성령의 도움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자기 존재의의를 실현하는 공동체이다 ④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자기 스스로를 하나님으로 여기는 적그리스도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⑤적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들은 믿는 자들을 고발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러한 전제 하에 권 박사는 개혁신학의 국가관을 죄를 억제하고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존재 의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법질서를 유지 시켜주는 ‘일반은총으로서 국가’로 접근하며 “국가가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에게 허락하신 일반은총임을 알고 국가를 사랑하고 보존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독교인들은 “인간은 상호 돕고 봉사하는 공동체적 존재임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령의 도움을 받아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과 탐욕을 극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완전한 공동체를 회복하시기 위해 교회를 세우셨다. 성경이 계시하는 교회는 단순한 종교단체가 아니라, 모든 지체들이 서로 돕고 봉사하는 그런 유기체”라며 가장 바람직한 국가 공동체의 모델인 교회로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교수는 적그리스도가 역사 속에서 유물론적, 범신론적, 이원론적 사고방식의 결정체로서 니믈롯, 네로 황제, 히틀러, 김일성 등 예표인물들을 통해 그 정체를 드러낸다며 “이들의 특징은 잔인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대항하는 일에 앞장서며, 인간 생명을 경시하고 타인의 희생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며 개인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전체주의 독재체제를 구축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들은 명예와 물질로 종교 지도자들을 미혹하고 회유해서 이들을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멸시하도록 이끈다고 경고했다.

이와 더불어 권 교수는 이러한 적그리스도적 독재자들이 등장할 때 이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합법적으로 노력해서 막아야 할 것이다. 폭력적이지 않지만 조직적으로 항거한 삼일운동은 좋은 본보기가 된다”며 “신학자들은 왜 적그리스도에게 굴복해서는 안 되어야 할지를 설명하며 그런 독재에 대항해서 싸울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나치스 지배하에 본회퍼, 칼 바르트, 니뮐러 등이 각각 어떻게 저항했는지 배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스페인의 로마가톨릭 군대가 화란의 라이덴 도시를 포위하고 정복하려 했을 때 기독교인들이 무기를 들고 싸운 것을 예로 들어 “신앙의 자유가 위협을 받을 때는 조직적으로 싸울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으로 타락한 국가와 위정자에 대해 기독교인들과 교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보다 깊은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의가 끝난 후 최근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기독교인의 역할과 바람직한 국가관에 대한 참석자들의 질의와 응답이 오갔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은 ‘샬롬나비 과제와 실천강령’을 제창하며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갱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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