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설립일을 기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보고, 교우들끼리 수고를 격려하는가 하면, 미래를 향한 꿈을 나누기도 한다. 정읍성광교회(김기철 목사)는 독특하게도 성도들의 간증집을 냈다.

<보석이 따로 없다>(쿰란출판사·사진)는 한 공동체 안에서 오랜 세월 고락을 함께 했던 역대 성도들의 소중한 삶의 이야기를 모아 발간한 기념비적인 작품집이다. 지난해 설립 70주년을 맞이한 정읍성광교회의 마지막 기념사업이기도 하다.

부르심, 기도, 치유와 회복, 제자훈련, 은사, 가정, 헌신과 봉사, 선교와 섬김 등 총 7부로 구성된 이 간증집은 79편의 주옥같은 글들이 실려 있다. 정읍성광교회를 통해 만난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신앙고백, 함께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교우들을 향한 사랑과 신뢰의 마음들이 담겨있다.
특히 교회 도약기의 공로자이자 총회회계와 기독신문 이사장까지 역임했던 양재열 장로를 회고하며 아들 양창삼 교수와 며느리 장은애 여사가 남긴 글들은 정읍성광교회의 오랜 옛 시절을 아련하게 떠올리도록 안내한다.

“역전에 있던 교회는 나의 어린 추억이 묻어있다. 토요일이 되면 교회에 나가 나무로 된 바닥에 물걸레질을 하곤 했다. 크리스마스 때면 온 교인이 가득 모여 찬양예배를 드렸다. 나는 어려서 자주 독창을 하라며 불림을 받곤 했다. 6·25 땐 아버지와 박상채 장로님이 교회를 지키기 위해 피난도 가지 못했었다.”

정읍성광교회 출신 목회자들의 수십 년 전 추억도 눈에 띈다. 현재 서울 동현교회에서 사역하는 김완신 목사는 주일학교 학생 시절 어머니 손에 이끌려 교회 교육관 건축현장에 나와 일손을 돕다가 어떤 어른에게 들었던 축복 한마디가 지금의 삶으로 자신을 이끌었다고 기억한다.
“그 때 누군가 저에게 ‘넌 커서 목사가 되겠구나!’라는 말을 해주셨습니다…지금도 그 말이 하나님께서 저에게 해주신 말이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그래서 이 목회사역이 기쁩니다.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목회를 하겠다고 대답합니다.”

이밖에도 믿음의 가족들과 더불어 살면서 어떤 신앙적 성장과 보람들을 이루어냈는지, 어떻게 극심한 핍박들을 견뎌내고 값진 승리를 거두었는지, 절박한 상황 앞에서 흔들리던 믿음을 어찌하여 다잡을 수 있었는지 들려주는 수많은 이들의 생생한 사연이 이어진다.

김기철 목사는 “간증집을 통해 장년세대들도 은혜 받을 뿐만 아니라 다음세대들도 어려운 시절을 지나온 부모세대의 신앙에 도전을 받고, 그 신앙을 이어받아 하나님을 더욱 더 잘 섬기는 성숙한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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