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화율 전북지역·어린이 세대 높다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은` 기독인 … 기독교는 서쪽, 불교는 동쪽지역 강세
군산이 복음화율 가장 높아 … 청년세대 교회 이탈 심각, 혁명수준 대안 필요

한반도는 지형적으로 동고서저(東高西低)입니다. 서해안과 남쪽은 평야지대이지만, 동쪽과 북쪽은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종교에도 지형도가 있다는 것 아셨나요? 기독교(이후 개신교로 표기함) 복음화율은 서고동저(西高東低)가 뚜렷합니다. 반면 불교는 한반도 지형적 특성과 같은 동고서저입니다. 통도사 해인사 범어사 불국사 등 일명 불교계의 거물급 사찰이 영남지역에 몰려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느낌이 오시나요? 대한민국은 조그마한 땅덩어리이지만 기독교와 불교가 우세한 지역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복음화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불교가 맥을 못추고, 불교가 득세인 영남에서는 복음화율이 낮습니다. 통계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전도에 최대 걸림돌은 여전히 불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천주교(가톨릭)는 어떨까요? 기독교와 교집합입니다. 복음화율이 높은 지역에 천주교인도 많이 거주한다는 뜻입니다. 천주교는 특히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기독교강요>에서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종교의 씨앗을 심어놓으셨다”고 했습니다. 통계를 보면 칼빈의 말이 맞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4905만명(내국인) 중 기독교인은 967만명입니다. 19.72%이니깐 5명 중 1명은 기독교인입니다. 이를 연령대로 분류해보면, 어린이와 80대 고령자의 복음화율이 다른 세대보다 높습니다. 어린이는 영혼의 순수함 때문에 복음 씨앗이 잘 자라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예수님도 “천국은 이런(어린 아이) 사람의 것”(마19:14)이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임종의 때가 가까우면, 종교의 씨앗이 제대로 발동하나 봅니다.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서 결국 자신의 종착점은 하나님 앞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참으로 오묘합니다.

지역별 복음화율 어워즈

이제 개봉박두합니다. 대한민국 광역시·도 중 복음화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북도’입니다. 2위와 3위는 각각 서울특별시와 전라남도가 차지했습니다. 순위별로 소개하자면 전북(26.94%) 서울(24.20%) 전남(23.21%) 인천(23.08%) 경기(22.99%) 대전(21.83%) 충남(2071%) 광주(19.99%) 세종(19.89%) 순입니다. <표 1>

반대로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특별자치도’입니다. 제주도는 정말 특별히 관리해야 하는 복음의 불모지인 것 같습니다. 2009년 제94회 총회에서 제주도를 특별선교지역으로 선포할 정도였으니 할 말 다한 거겠죠? 제주에 이어 경상남도와 울산광역시가 꼴찌에서 2등과 3등을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불교 인구는 울산(29.8%) 경남(29.4%) 부산(28.5%) 경북(25.3%) 대구(23.8%) 제주(23.4%) 순으로 높았습니다. 앞서 지적한대로 복음화율은 서고동저이지만, 불교 인구는 동고서저를 나타내 두 종교가 완전히 상반된 인구비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천주교는 서울(10.7%) 인천(9.5%) 경기(9.0%) 순으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군산, 우리 동네가 최고!

이제 디테일하게 접근해봅니다. 전라북도 중에서도 복음화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군산시’입니다. 복음화율이 무려 30.27%입니다. 26만 전북 군산시민 셋 중 하나는 성도인 셈입니다. 2위와 3위는 각각 김제시(30.06%) 익산시(29.72%)가 차지했습니다. 반면 전북 순창군(17.10%)에서 신앙생활하시는 분들은 전도에 더욱 힘을 쏟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복음의 불모지로 눈을 돌리겠습니다. 복음화율 9.99%의 제주도는 특별한 선교지라고 알려드렸습니다.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경상남도 또한 불모지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창녕군(7.40%)은 제주도보다 더 척박한 토양으로 밝혀졌습니다. 경남 의령군(7.64%) 합천군(7.74%)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불모지임에도 불구하고 복음사역에 고군분투하시는 이 지역 목사님과 성도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특별시는 어떨까요? 서울의 복음화율은 24.20%입니다. 서울시민 넷 중 한명은 교인입니다. 서울시 25개 행정구 중에 복음화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28.74%)입니다. 이어 성동구(28.27%) 서대문구(27.13%) 강동구(26.75%) 강남구(26.25%)가 랭킹 5위 안에 들었습니다. 일명 강남 3구로 통하는 서초구-강남구-송파구의 복음화율은 26.57%로 서울 평균보다 높습니다.

상위권이 있으면, 하위권도 존재하는 법. 서울의 모든 지역구가 20% 이상의 복음화율을 보였지만,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지역구는 중랑구(20.63%)입니다. 이어 광진구(20.68%) 동대문구(20.92%) 중구(21.25%) 금천구(21.60%)가 바닥권 5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세대별 복음화율 어워즈

다음세대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0세부터 85세 이상까지 5살 단위로 분석해 본 결과, 10~14세 ‘어린이’ 복음화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역시 어린이는 대한민국의 희망이며, 교회의 보배입니다. 그런 어린이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니 갑자기 우울해 집니다.

세대별 복음화율은 10~14세(24.16%) 85세 이상(23.42%) 5~9세(22.70%) 80~84세(21.76%) 75~79세(20.92%) 순이었습니다. 상위권에 오른 세대를 살펴보면 다음세대와 55세 이상의 중장년층입니다. <표 2>

예상하셨던 것처럼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연령층은 25~29세(12.20%)로 청년세대입니다. 이어 30~34세(17.96%) 20~24세(18.05%) 0~4세(18.08%) 50~54세(18.67%)가 하위권을 형성했습니다.

세대별 복음화율은 호리병 형태를 보입니다. 다음세대와 노년층은 두껍지만, 허리인 20~40대는 얇습니다. 이런 현상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타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교회 내 젊은세대층이 얇다는 것입니다. 젊은세대의 이탈은 곧 자녀세대 이탈로 이어집니다. 특히 유치부와 어린이부서의 경우에는 부모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부모의 뜻을 거스르고’ 스스로 교회에 다니기가 어렵습니다. 저출산으로 가뜩이나 다음세대가 빈약한 시대에 젊은세대의 이탈은 교회에 큰 악재가 될 것입니다.

젊은세대의 이탈은 교회 재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산업현장에서 뛰고 있는 세대가 교회를 빠져 나가면 헌금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교회 살림살이도 팍팍해집니다.

참고로 일명 386세대라고 불리는 50~54세의 복음화율도 낮습니다. 이에 대한 원인을 사회학적으로 검토해보면 재미있는 가설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통계를 보시면서 독자 여러분도 “우리 교회만 청년 가뭄이 아니었구나” “다른 교회도 머리가 희끗한 중장년층만 남았구나”라는 우울한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젊은세대 복음화를 위한 혁명적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

<지역> 10년 분석해 보니 “나중 된 자, 먼저 된다”
20~24세만 마이너스 성장 … 다음세대 성장세에 희망

 

<지역> "나중 된 자, 먼저 된자"

갑자기 오지랖이 발동했습니다. 10년 전에는 어땠을까? 복음화율이 증가한 지역과 감소한 곳은 어딜까? 이런 궁금증 때문에 손발이 적잖게 고생했습니다. 에구구.

2005년 통계청 자료와 비교분석해보니, 한국교회 모두에게 상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10년간 길거리전도, 관계전도, 아파트전도 등 쉬지 않고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한 영혼이라도 잃어버리지 않고 땀 흘리신 모든 분들을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분명 하늘나라서 별과 같이 빛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단12:3)

2005년 복음화율은 18.31%(861만6438명)이었지만 2015년엔 19.72%(967만5761명)으로 성장했습니다. 10년 동안 열심히 전도한 끝에 1.41%(105만9323명)가 증가했습니다. 전국 16개 광역시·도 모든 지역에서 플러스되는 은혜를 맛봤습니다.

특히 약진에 약진을 거듭한 지역은 제주도(7.19→9.99%)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복음화율이 무려 2.8% 증가했습니다. 그 다음은 강원(15.56→17.53%) 경남(8.53→10.45%) 경북(11.54→13.32%) 부산(10.37→12.13%) 순입니다. 반면 광주(19.72→19.99%) 충북(15.11→15.81%) 인천(22.37→23.08%) 등은 지난 10년 동안 성적이 저조했습니다.

느낌이 오시나요? 2005년과 2015년을 비교해 보면, 전통적으로 복음의 불모지로 지목된 제주와 영남지역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반면 복음화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쪽지역은 정체를 면치 못했습니다.

10년 동안 이런 현상이 왜 빚어졌을까요? 복음화가 높은 지역의 교회들이 그동안 놀았나요? 아닐 것입니다. 2005년 통계청 발표는 한국교회로 하여금 불모지를 주목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지난 10년 동안 이들 지역에서 전도활동을 강화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비교분석을 하면서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예수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세대> 10년 분석해 보니 “잃어버린 20대”

지난 10년간 세대별 현황을 보면 정말 흥미롭습니다. 10년 전(2005)만 해도 고령층인 60~70대의 복음화율은 꼴찌였습니다. 당시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연령층은 65~69세(16.38%)이며, 그 다음이 70~74세(17.00%)였습니다. 반면 20대 초반의 청년세대 복음화율(18.68%)은 평균(18.31%)보다 높았습니다.

그런데 10년 만에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결론을 먼저 알려드리면, 결과가 우울합니다. 2005년보다 2015년 복음화율이 1.41% 증가했다고 했죠? 즉 모든 연령층에서 복음화가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20~24세만 마이너스(-0.63%)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10년 전에는 20대 초반의 복음화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았습니다. 그러나 10년 뒤인 2015년에는 평균을 갉아먹는 최하위층을 형성했습니다. 한국교회 입장에서 본다면, 20대는 ‘잃어버린 세대’가 되었습니다. 20대 초반 대학생 선교에 엄청난 일이 있다는 증거며, 청년복음화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뜻입니다.

더 암울한 사실을 알려드릴까요? 2005년 20대 초반은 이제 30대가 되었습니다. 10년 동안의 복음화율을 역추적해보면, 이들의 이탈은 더욱 두드러져 18.68%(2005)에서 17.96%(2015)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이들이 부모세대가 되는 2025년에는 어떤 마이너스를 보여줄지 슬프기만 합니다.

절망 속의 소망은 더욱 빛이 나는 법.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5~19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층에서 복음의 싹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5~9세(21.40→22.70%) 10~14세(21.46→24.16%) 15~19세(19.29→20.56%)의 복음화율은 약진했습니다.

또한 10년 전 안티에 가까웠던 50대 이상의 장년층에서도 복음화율은 높아졌습니다. 먼저가 나중 되고 나중이 먼저된 건가요?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