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에서 본질로’ 가치관 전환이 대안

인구절벽 따른 교세 감소와 재정 보수화는 전도·선교 역동성 약화로 이어져
고비용 사역 점검하고 본질 사역에 역량 기울이는 목회패러다임 변화 중요

한국의 인구절벽 현실

인구절벽의 협의 개념으로는 소비를 가장 많이 하는 40대 중후반 인구가 줄어 대대적인 소비 위축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인구절벽 현상이 발생하면 생산과 소비가 줄어드는 등 경제활동이 위축돼 심각한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리 덴트는 지난 2015년 제16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우리나라가 2018년경 인구절벽에 직면해 경제 불황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우리나라 총인구는 5101만명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2031년에 최고점인 5296만명을 찍은 이후부터는 꾸준하게 감소해 2065년에 이르러서는 1990년 수준인 4302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표1>

또한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을 정점으로 2017년부터 감소하고, 2065년에는 2062만명으로 2015년의 55.1% 수준에 이를 전망이라고 발표했다.<표2> 통계청은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인구로 빠져나가는 2020년대에는 생산가능인구가 연평균 34만명이 감소하며, 2030년대에는 연평균 44만명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절벽이 교회에 미칠 현상
인구절벽은 저출산 고령화 현상의 결과물이다. 일본은 22년 전 인구절벽에 직면했다. 이후 20년간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청년이 사라진 일본은 오랜 기간 경기침체, 부동산침체로 불황을 맞았다. 대도시인 도쿄에 빈집이 늘어나고, 도쿄 근교의 위성도시가 사람이 살지 않은 유령도시로 전락하는 모습이 매체를 통해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적으로 저출산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출산율은 좀처럼 늘지 않고 오히려 다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감소에 따른 사회구조적인 문제는 쉽게 해결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의 인구절벽은 한국교회 문제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불행하게도 한국교회는 인구절벽이 시작도 되기 전에 이미 인구절벽으로 나타날 현상들을 이미 경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교세감소와 재정감소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한국교회의 교세는 본격적으로 정체현상을 보였고, 최근에는 대다수 교회들이 교인수가 줄어드는 현실에 봉착해 있다. 설상가상으로 3년 전부터 다수의 교회들에서 예산이 미달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교회의 재정감소는 다분히 성도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수적으로 성장하는 교회조차도 예산에 도달하지 못하는 재정적 절벽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의 재정감소는 베이비부머의 본격적인 은퇴와 취업의 질 저하,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사회적 현상과 직결된 사안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구절벽에 따른 교세 및 재정 감소는 주일학교 감소, 재정 운용의 보수화로 전도와 선교 역동성 약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인구절벽이 교회에 미칠 영향은 전방위적이다.

▲ 우리나라는 조만간 인구절벽 시대를 맞이한다. 인구절벽에 따른 교세 및 재정 감소로 타격을 입게 될 한국교회는 성장의 가치에서 교회의 본질을 드러내는 가치로 전환이 요청된다. 사진은 빛과진리교회의 청년들이 농촌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다. 청년사역이 활발한 빛과진리교회는 청년들에게 제자훈련과 함께 일상에서 영성훈련을 쌓는 훈련을 실시하며 신앙의 본질과 균형잡힌 영성을 심어주고 있다.

인구절벽 시대의 교회의 대안
인구절벽시대에 교회가 찾을 수 있는 대안은 오직 가치관의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 <닭장교회로부터 도망가라>의 저자 정용성 목사는 “인구절벽은 주일학교 축소와 교인의 고령화로 이어져 수적 성장에 대한 부담감이 가중될 것”이라며 “경제활동 세대의 재정적 부담으로 교회재정은 보수적으로 운영되고 결국에는 교회 전반적으로 역동성을 상실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 목사는 △부흥에 대한 인식 전환 △재정운용 방식의 전환 △자산운용 방식의 전환 △목회방향의 전환을 제시했다. 숫자와 재정을 부흥의 잣대로 삼는 인식을 탈피하고, 공격적이고 투자적인 재정운영 방식에서 핵심사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재정공급 여력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고비용의 사업들을 지양하고 본질적인 사역에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교회의 유형적 자산이 선진국처럼 유지형 내지는 박물관형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건축보다는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지혜가 요구되며, 성도들을 교회 중심에서 일상 중심의 신앙교육으로 목회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구감소와 인구절벽 등의 현상으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강화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회적으로 행복추구에 혼돈이 올 수밖에 없다. 관계성이 깨어지고 공동체성 해체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교회는 영적 공급과 동시에 공동체성을 경험토록 해야 한다. 교회의 본질을 경험하게 하는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으로 교회의 정체성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생명의 공동체로 서도록 해야 한다. 공허해져가는 세상의 마음을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선포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신앙과 목회 본질에 더욱 충실히 하라

정용성 목사 (<닭장교회로부터 도망가라> 저자·풍경이있는교회)

인구절벽은 교회의 성장지향적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것이다. 성정시대와 쇄락시대의 패러다임은 다르기 때문이다. 신앙과 목회의 본질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기도와 말씀묵상, 생활전도가 본질적이고 기본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벤트나 허례허식을 버리고 고비용 사업과 사역을 폐지할 필요가 있다.
목회자는 메시지 초점을 기복적인 내용에서 진정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하나님의 돌보심에 맞춰야 한다. 성도 역시 교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사고방식을 전환하고 공교회 의식을 가져야 한다. 상향이동이 아닌 하향이동의 적기이다. 대접받고 편안하고 좋은 환경을 찾아가는 방향에서 전환해 어렵지만 필요하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공동체로 이동하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무리가 아니라 제자의 사명을 감당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교회재정 감소 분명, 현실 직시해야

조성돈 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인구절벽 현상은 교회재정 절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베이비부머들이 대대적으로 은퇴한 후 연금을 받게 되면 과거에 비해 헌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욱이 십일조 논쟁에서 보듯 젊은층의 헌금생활 역시 불안하다. 현실적으로 많은 교회들이 해마다 10% 정도 재정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교회개척이 어렵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교회분쟁이 늘 가능성이 크다. 교회가 성장하지 않고 재정적으로 감소하게 되면 책임론이 불거져 교회 내부적으로 분란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을 찾기란 어렵다. 교회가 유지되는 것도 다행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또한 재정적으로 현실에 맞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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