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랑스! 이는 관용을 뜻하는 서구사회의 통념이다. 서방세계의 핵심가치처럼 여겨지던 관용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임종을 고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위해 무역장벽이란 보호주의로 새 정부 출범을 알린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는가하면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제도에 장벽을 세워 미국은 1789년 4월 30일 워싱턴 대통령 취임이후 정치적 내전에 빠진 상태이다.

물론 1861년 미국 제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 때 남북전쟁으로 4년의 내전을 치렀지만 지금처럼 보수와 진보가 싸운 적은 일찍이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슬람의 급진 테러국가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반이민 행정명령 조치를 내렸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퇴임한지 불과 열흘 밖에 안된 오바마 전 대통령은 30일 긴급 성명을 냈다. 그 내용은 미국의 가치가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 미국은 거의 매일 내려지는 행정명령에 권부핵심인 백악관에서부터 국무부까지 신임 대통령의 정책에 반기를 드는 이례적 행동이 발생하고 있다.

행정명령에 대한 찬반으로 정치적 내전 상태에 들어간 미국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행정명령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법무장관을 경질한 트럼프는 “행정명령 발동을 사전에 예고했다면 나쁜 놈들이 벌써 미국으로 몰려들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 나라와 사회의 힘은 관용에서 나온다. 역사상 모든 제국들이 쇠퇴한 것에 대하여 사가들은 식민지에 대한 관용을 잃으면서였다고 말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이 쌓아 올린 자유세계의 기본질서인 관용이 무너지고 있는데도 세계는 여기에 그대로 끌려가는 형국이다.
관용! 이것을 버린 사회는 닫힌 사회요 이것을 버린 국가는 민주국가가 아니다. 지금 미국이 겪고 있는 정치적 내전이 곧 우리가 겪어야 할 사항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대한민국도 혹한 정국에서 극단행동으로 냉정을 잃어가는 것은 아닌가? 광화문 광장과 서울 광장은 촛불과 태극기라는 상징용어대로 진보와 보수의 전쟁터이다. 양쪽은 분신, 투신도 불사하고 잇단 폭력사태로 극단을 치닫고 있다.

정치권이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우리 총회도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동지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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