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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혜교회 “자립 넘어 섬김을”

기본 지킨 개척 15년, 건강한 교회로 자리잡아
투명한 운영·섬김의 목회가 성도의 진심 얻어

▲ 수원은혜교회는 개척필패의 시대 속에서 자립을 넘어 지역을 섬기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됐다. 성도들은 수원 정자동에 예배당을 마련하고예배를 드리고 있다.

‘개척필패’의 시대라고 말한다. 상가나 지하공간에 예배당을 마련하고 목사 가족만 모여서 개척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이야기한다. 지금도 많은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은 개척의 두려움으로 주저하고 있으며, 개척교회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

황유석 목사는 2002년 3월 1일 수원 조원동 지하에서 성도 1명도 없이 수원은혜교회를 개척했다. 황 목사는 개척하기 1년 전까지 필리핀 선교사로 사역했다. 당연히 부목사로 사역하며 현장목회를 배운 경험도 없었다. 신학생 때 선교에 미쳐서 학업에 충실하지 못했다. 해외 유학도 안했고 박사 학위도 없다. 객관적으로 수원은혜교회가 개척에서 벗어나 자립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 장애아와 노인 등 소외받는 이들을 섬기고 있다.

개척 15주년을 앞둔 수원은혜교회는 ‘필패’하지 않았다. 자립을 넘어 지역에서 소외받는 이웃을 섬기는 빛의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 사단법인 보듬자리를 만들어 장애 아이들을 돌보고, 포에버예배를 만들어 노인들에게 삶의 기쁨을 주고, 청년들이 모여드는 건강한 교회로 자리잡았다.

황유석 목사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비결 같은 것은 없습니다. 우리 교회는 특별한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출석 성도가 몇 명이냐고 물었다. “저는 잘 모릅니다. 예배참석 인원을 체크는 하는데 저한테 보고하지 않습니다.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성도는 알고 있습니다. 심방해야 하니까요.”

수원은혜교회는 기존 개척교회 성공요인으로 설명이 안됐다. 지금껏 알려진 방법과 다른 차원에서 접근했다는 의미다. 황유석 목사는 되물었다. “교회 개척에 특별한 방법을 찾아야 할까요? 목회를 방법으로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에 대한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생각, 곧 철학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수원은혜교회는 개척 2개월 만에 첫 성도가 등록을 했다고 한다. 그 첫 성도가 지금 장로로 봉사하고 있다. 또 학원을 운영하던 사람이 교회를 찾았다. 황유석 목사는 그 분께 부탁해서 학원차량을 운전하며 전도를 했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등록을 했다. 다른 교회에서 온 수평이동이 아니었다. 대부분 비기독교인이거나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났던 성도들이었다. 현재 수원은혜교회 성도의 90% 이상이 이렇게 전도한 분들이다.

“폭발적인 부흥이나 급성장, 그런 것은 없습니다. 개척한 이유가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기에 전도를 했고, 그렇게 15년 동안 교회를 찾은 성도들과 함께 행복한 목회를 하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는 없었을까. 황유석 목사는 성도가 10명이었던 개척교회 시절에도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개척 이래 교회를 떠난 성도가 3가정이고, 상처받고 떠난 성도는 1가정이라고 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도 주일이면 수원은혜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가까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라고 해도 “친정이 멀다고 안가나요?”라며 수원은혜교회 공동체를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 부흥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황유석 목사는 성도들을 섬기며 진실한 목회자가 되려고 애쓴 것뿐이라고 말했다.

수원은혜교회가 개척에서 벗어난 이유는 단순했다. 15년 동안 교회를 떠난 성도는 없고, 전도를 통해 계속 성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개척교회에서 이 단순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황유석 목사는 “10명을 100명으로 늘리려는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목회자가 목표를 100명에 두는 순간, 10명의 성도들을 교육 훈련 전도 등의 명목으로 다그치게 된다. 그럼 10명의 성도와 함께 행복한 목회, 건강한 교회를 이뤄가려는 꿈은 사라진다.

그리고 성도들의 상식에 부합하는 행정을 하려 노력했다. 특히 교회가 힘들어지는 가장 큰 이유인 재정에 투명하려 노력했다. 모든 재정을 목회자가 아니라 장로에게 위임하고, 2개월마다 성도들에게 회계보고를 하고 있다.

황유석 목사의 목회철학에서 가장 감동받은 것은 섬김의 목회관이었다. “목사는 성도를 긍휼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 아닙니까? 성도가 목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는 성도를 위해 존재합니다. 그 존재목적에 맞게 목회하려 애쓸 뿐입니다.”

황유석 목사는 이런 생각이 성경에 비춰보면 상식적인 수준이라고 했다. 그저 목회의 본질을 생각하며 욕심을 버리고 상식에 맞게 합리적인 방식으로 사역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황유석 목사는 교회설립 15주년을 맞아 지난 1월 설교 시간에 목회자로서 다짐을 발표했다. “교회는 목사가 아니라 예수님이 왕이 되는 곳입니다. 목사는 가장 뛰어난 사람이 아니기에 언제나 비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목사의 인격은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을 끌어안고 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사람에게 마실 것을 주고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에게 옷을 주는 목회를 하겠습니다.”

어느 성도가 감동하지 않을까. 이런 목회자가 있는 교회를 떠나려는 성도가 있을까. 수원은혜교회는 이미 아름다운 공동체로 자리를 잡았다.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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