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노회 1대안학교’로 미래교육 다져가자

총회적 관심 속 서울·남서울노회 가시적 열매 … “재정적 난관 불구, 진정한 대안교육 장점 커”
“목회적 비전 강화와 헌신된 교사 육성 통해 개혁주의 신학 바탕한 학교세우기운동 확산시켜야”

▲ 기독대안학교 대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대표자 간담회에서는 개혁주의 신앙으로 무장한 다음세대 세우기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한국교회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 “다음세대를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려면 기독교 대안교육이 최선이다.”

1월 23일 총회회관, 기독대안학교 대표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의 대화는 진지함을 넘어 뜨거웠다.

총회 학원선교위원회(위원장:권순웅 목사)가 주최한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대안학교 대표자 간담회’는 교회와 다음세대를 향한 사랑으로 넘쳤다. 간담회의 최대 관심사는 ‘기독대안학교 설립운동’이었다. 2015년 제100회 총회는 기독대안학교 설립운동과 ‘트로이카(교회-학교-가정) 선교운동’을 결의했다. 학원선교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전국 노회에 기독대안학교 설립을 독려했으며, 서울노회와 남서울노회에서 가시적인 열매를 맺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기독학교 김용업 교장은 “올해 3월 개교를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총회적인 관심 속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기독학교는 서울노회(노회장:박흥범 목사)가 설립하는 기독대안학교다. 대안학교는 특성상 △엘리트 교육 △탈북자 교육 △부적응자 교육 △선교사·목회자 자녀 교육으로 나뉜다. 김용업 교장은 “서울기독학교 목표는 기독교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노회는 2015년 4월 정기노회 때 기독학교를 설립하기로 결의하고, 그해 9월 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제100회 총회에서 노회별로 기독대안학교를 설립하자는 결의를 자발적으로 실천해 전국 교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위원회는 서울노회 장로회장, 남전도회장, 여전도회장, 주일학교연합회장, 청장년면려회장 등 산하 기관장들도 포함해 노회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학교 이사는 서울노회 소속 교회 중 17개 교회가 파송했다. 1교회에서 목사와 장로를 각각 파송해 34명이 이사로 활동한다.

학교 설립을 위한 재정은 이사회비와 노회 지원, 교회와 개인 후원 등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매월 일정액을 후원하고 있는 자를 정이사로 하고 그외 후원이사도 모집하고 있다. 또 노회와 지 교회에 기독학교 설립을 위한 예산 편성을 요청했다.

학교 건물은 기금이 마련돼 별도 건물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노회 내 지교회 교육관을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기독학교는 서현교회(김경원 목사) 교육관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남서울노회(노회장:안재훈 목사)도 가시적인 열매를 맺었다. 이 노회 소속 열방샘교회(이빌립 목사)와 남북사랑네트워크가 지난해 10월 기독대안학교인 남북사랑학교를 개교했다. 남북사랑학교는 탈북청소년을 위한 학교로 총신대 안인섭 교수가 이사장을, 이빌립 목사가 교장을 각각 맡았다.

서울노회와 남서울노회의 ‘1노회 1학교 세우기운동’이라는 열매 이면에는 고충도 있다. 일반적으로 기독대안학교는 교육에 뜻을 가진 독지가나 특정 교회가 중심이 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노회에서 설립한 학교는 리더십과 재원마련에 고심이 많다. 김용업 교장은 “중심축과 재원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은혜의동산기독교학교 교장 이규현 목사는 “노회에서 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리더십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결국 특정 교회가 중심이 되고 노회 소속 교회들이 이사를 파견하는 형식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정이라는 난관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기독교 대안교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용업 교장은 “특정인이나 교회가 운영할 경우 독단으로 치우칠 우려가 있지만 노회가 연합하면 건강한 대안교육이 가능하다. 특히 대안학교의 핵심인 교육과정을 마련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학원선교위원회의 활동을 소개하고 대안교육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위원장 권순웅 목사는 “기독교대안학교 설립은 교회와 민족의 앞날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이며, 주일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중교육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함”이라면서 “개혁주의 신학을 바탕으로 한 대안학교운동이 전국적으로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라는 특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목회적인 비전을 갖추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권순웅 목사는 “교회의 목회나 학교의 교육에는 두 가지 목표가 있어야 한다”면서 “우선 개혁주의라는 신학적인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또한 사상을 담아내는 그릇을 효과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단은 신학적인 큰 그림을, 학교는 학교 나름의 특색을 살리자는 주장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총회 차원의 공통적인 교육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에 맞춰 학교는 나름의 특성 있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총회가 마련한 교육과정을 총회 산하 기독대안학교에 접목할 수 있도록 총회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규현 목사는 헌신된 교사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를 훈련시키면, 어떤 교재나 환경에서도 양질의 교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독교대안학교연맹에서 운영하는 교사훈련 프로그램을 활용하라”고 제안했다.

학원선교위원회 서기 이재천 목사는 “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사연수원을 적극 활용하면 개혁주의 교사훈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육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교목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총회 소속 교목은 20~30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지중학교 교목 이기봉 목사는 “타 교단에 비해 총회적 지원이 약하다”면서 관심을 당부했다. 위원회는 이에 대해 “학원복음화를 함께 연합해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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