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기틀 잡아준 ‘관심’서 ‘함께’의 위대함 발견
다양한 협력사역·동역 통해 공동체 정신 완성

▲ 리더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최용배 목사

아마 혼자라면 어려웠을 것이다. 마중물처럼, 응원구호처럼 없던 힘도 솟아나도록 하는 게 ‘함께’라는 단어이다.

도시 개척교회 사역이 농어촌 미자립교회 사역 못지않다는 걸 굳이 길게 말하면 그만큼 고스란히 잔소리가 된다. 2년 전 광주 조선대학교 인근에 온세상교회를 개척한 최용배 목사도 다르지 않았다. 모든 게 고됐지만 스스로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 중 최고였다.

하지만 최용배 목사 곁에는 작지만 상큼한 활력소가 되어주는 동역자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교회 개척을 함께 시작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있었다. 초보 담임목사를 도와 예배당을 단장하고, 최 목사의 가족들과 나란히 예배자와 전도자가 되어 외로웠던 출발에 힘이 되어주었다.

다음으로는 최 목사가 몸담았던 정읍성광교회(김기철 목사) 교우들이 있었다. 교회의 배려로 남녀전도회에서 7~8명씩 조를 편성해, 개척 첫 해 가을부터 지금까지 매월 1~2차례 광주까지 찾아와 온세상교회의 주일낮예배를 함께 해준 것이다.

아침 일찍 본 교회의 예배에 먼저 참석하고, 다시 먼 길을 달려오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테지만 기꺼이 이를 감수해 준 정성은 최 목사에게 많은 격려가 되었다. 설교의 청중이 되어주고, 전도와 헌금에도 도움을 주는 이들 덕분에 무력감에 빠지거나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 매주 화요일 신앙이 없는 친구들을 교회로 데려와 교제하는 화요캠퍼스모임.

“교회 개척을 해보니 재정지원 만큼이나 절실한 것이 ‘관심’이었습니다. 정읍성광교회에서 섬겨주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외롭고 고단했을 시간들이, 동역자들 덕분에 즐겁고 활기찬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른 작은 교회들에도 큰 교회에서 이런 방식으로 관심을 가져준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온세상교회는 비교적 빠른 시기에 교회의 기틀을 잡을 수 있었다. 새생명 잔치와 캠퍼스 심방 등을 통해 교회당 주변에 기거하는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 또는 신혼부부, 그리고 자녀들이 전도한 동네 어린 아이들까지 하나둘씩 새 가족이 되고 있고, 리더들도 세워졌다.

▲ 학생들과 주민들을 초청해 개최하는 정서코칭세미나.

 예수제자운동(JDM) 등 학원선교단체들과 공간을 함께 쓰며, 교회의 각종 사역에 이들의 도움을 받는 협력사역을 꾀한 것도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우선 선교단체들과 연합으로 종교개혁 집회나 코칭세미나 등을 개최하면서 학교와 동네에 교회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특히 JDM 멤버들은 평일에는 교회당을 모임 장소로 활용하고, 주일에는 예배 찬양팀 등으로 섬겨주면서 또 하나의 듬직한 동역자 역할을 했다. 전도는 어려웠고, 정착까지는 더 먼 길을 가야했지만 서로가 온세상교회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용배 목사는 이처럼 다양한 경로로 모여든 젊은 교우들을 구역 형태의 소그룹 두 개로 나누어 돌보면서 이들을 복음으로 양육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아내인 황인경 사모는 평일 방과후교실과 주말 토요학교 사역으로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데 힘쓰는 중이다. 동네 어른들과도 꾸준한 접촉을 통해 관계 형성을 하는 데 주력한다.

매학기 종강 때가 되면 온 교우들이 함께 1박 2일간의 수련회를 가지며 동질성을 키우고,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없는 살림에도 조금씩 나누며 장학금을 마련해주기 위해 애쓰며 아름다운 공동체가 점점 완성되고 있다.

▲ 광주 온세상교회는 학생들이 매학기 종강하면 모든 교우들이 함께 수련회를 떠나 공동체정신을 높인다

물론 아직 여러 가지 면에서 안정되지 못한 시기의 청년기 교우들은 일터나 또 다른 꿈을 좇아 떠나기 일쑤이고, 가끔은 뜨거운 청년공동체가 이단이나 불순한 집단이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받는 어려움과 불안을 겪을 때도 있다. 최 목사는 그래서 자신의 사역이 목회보다는 선교에 가까움을 인정하며, 기꺼이 그 사명을 따르겠노라고 다짐한다.

“한 명 한 명 신앙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앞으로도 한꺼번에 부흥 성장하기를 바라기보다 단 한 사람이라도 잘 양육해서 바른 신앙 위에 세우는 것을 목표로 목회에 임하겠습니다. 함께 성경중심적이며, 선교지향적인 공동체를 이루어가겠습니다.”

‘함께’의 위대함은 사막에서 샘물이 흐르게 만들고, 황무지에도 숲이 우거지게 한다. 그 기적을 우리는 온세계교회를 통해 수년 내에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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