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건국 이래 지금처럼 국론이 분열된 적은 없었다. 소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야기된 대통령 탄핵과 이로 인한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결은 금년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의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이버 상에 떠다니는 수많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 스펙트럼은 그 도를 넘어서 이 나라가 건국 된 해방정국 이후만큼 혼탁해져있다.

1921년 6월 27일 흑하사변에서 좌우독립군 970명이 서로 총을 겨누고 싸워 목숨을 잃고 실종된 대한독립투쟁사의 말로를 고한 자유시참변 이후, 이 민족은 일제와 해방정국 그리고 지금까지 끝나지 않은 미완의 이념 전쟁터가 되어 그 연장선상에 있다. 트럼프발 보호무역의 위협 앞에 한국경제는 먹구름이 코앞에 다가와 있는데 이 나라는 국론이 분열된 채 가장 힘든 때를 지나고 있다. 만일 미국에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후 한미자유무역협정 소위 FTA가 폐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벌어지면 트럼프 임기 4년간 12만7000개라는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돼 이를 걱정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과정에서 입만 열면 한미 FTA를 “일자리를 죽이는 협정”이라고 비판하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중국, 한국과 끔찍한 무역협정을 재협상할 것이라고 공언한바 있다. 한미 FTA는 어느 한 쪽이 상대국에 해지를 희망한다고 서면으로 통보하면 180일 이후에 종료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물론 미국에서는 의회가 의결권을 가지고 있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독단으로 폐기할 수는 없지만 만일 재협상의 카드를 내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 트럼프는 미국이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자동차 부분만 집중적으로 수정하려할 것이기에 지금껏 한국이 FTA로 누려온 효과가 폐기 못지않은 큰 폭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만일 FTA가 폐기되면 트럼프 임기 4년 동안 대미수출액은 130억1000만 달러, 약 15조2217억 원이나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돼 가뜩이나 침체된 한국경제는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가 중국산 제품에 45% 관세를 물리겠다고 한 공약도 한국경제에 심각한 리스크이다. 중국이 재미수출 타격을 입으면 중간재 등을 수출하는 한국기업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볼 것이기 때문이다.

기도해야 한다. 탄핵정국으로 다시 불거진 국론분열과 불안한 경제문제, 우리 교단의 최대악재로 골칫거리인 총신사태를 두고 기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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