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규 목사(부전교회)

▲ 박성규 목사(부전교회)

풀러신학교의 리더십 교수인 로버트 클린턴 교수(Robert Clinton)는 1500명의 크리스천 리더들에 대해 수년간 연구한 후 다음과 같은 충격적인 결과를 얻었다. 단 30퍼센트의 리더만이 마무리를 잘했고, 70퍼센트의 리더는 마무리를 잘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70퍼센트의 리더는 그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클린턴 교수는 “시작을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마무리를 잘 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이 결과를 기준으로 볼 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가운데도 70퍼센트의 목회자나 장로는 마무리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목사로서 장로로서, 직장의 부서장이나 대표로서, 또한 우리교단의 각 분야 리더로서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리더가 마무리를 잘하지 못하게 만드는 장애물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클린턴 교수는 첫째 돈에 대한 오용을 꼽았다. 합법적이지 않은 돈을 주고받고 사용한 것이다. 이것이 그를 실패한 리더로 만든다. 둘째 권력 남용을 꼽았다. 우리의 모든 힘은 성경의 원리와 총회헌법의 원리 등을 따라 절제될 때 건강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때 그 권력은 공동체를 파괴하며, 자기 자신도 파괴한다. 셋째 교만을 꼽았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신다. 영국 왕립육군사관학교인 샌드허스트의 모토는 “지휘하기 위해 섬겨라!”라고 한다. 세상 군대의 리더도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 섬겨야 한다면 교회의 리더는 얼마나 더 섬겨야 하겠는가? 겸손하지 않으면 마무리를 잘 할 수 없다. 넷째 성적 부정행위를 꼽았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다. 성적 유혹은 리더를 파멸시키는 함정이다. 다섯째 가족 불화를 꼽았다. 가족들의 지지가 없는 리더는 오래가지 못한다. 화목한 가정이 마무리를 잘하는 리더가 되게 한다. 여섯째 자기만족을 꼽았다. 이만하면 됐다는 자기만족은 끝까지 잘 달려갈 동력을 잃어버리게 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는 어떤가? 이 여섯 가지 중에 해당되는 것이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며 말년이 괴로운 인생이 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는가? 클린턴 교수는 다음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평생 배우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성장하지 않는 리더는 리드할 수 없다. 존 워너메이커 장로는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끝임 없는 성경읽기와 독서로 어디서든 할 말이 있는 리더였다. 그리고 그가 한 말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이 되었고, 그의 통찰력은 뛰어났다. 초등학교 졸업생에 불과한 그가 백화점 왕이라는 성공한 사업가로, 세계주일학교연맹 총재로, 미국의 체신부 장관으로 직무를 멋지게 감당했던 비결 중에 하나는 평생 배우려는 태도를 가지고 성경 읽고 독서함으로써 지혜와 통찰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장로이면서도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필라델피아의 베다니장로교회의 주일학교 교사로 섬겼다. 가르치기 위해서라도 배워야 했다. 평생 배우는 그의 태도가 그의 인생을 마무리 잘하는 리더로 만들었다.
둘째는 영적 갱신과 훈련이다. 끊임없는 자기 갱신이 없이는 사람은 변질될 수 있다. 우리에겐 누구나 죄성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변화되지 않으면 변질된다. 로버트 하퍼 박사는 “당신이 변화를 거부하는 순간이 당신에게 죽음이 시작되는 순간이다”라고 했다. 끊임없이 변화되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경건한 습관 즉, 새벽기도의 습관, 성경묵상의 습관, 받은 감동에 따라 순종하는 습관이 있어야 한다. 죽는 날까지 경건의 훈련을 하며, 그 훈련 중에 주시는 하나님에 감동에 따라 순종한다면 우리는 죽는 날까지 갱신될 수 있을 것이며, 마무리를 잘 하는 리더가 될 것이다.

셋째는 멘토링이다. 마무리를 잘 한 리더들을 보면, 대략 10~15명의 멘토가 있었다고 한다. 발달단계에 따라, 그들의 멘토링을 받으면서 성장했고, 위기를 이겼다. 누구도 완전한 사람은 없다. 완전한 판단도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멘토의 도움은 마무리를 잘 하는 리더가 되는 데 필수조건인 것이다. 내게 이런 멘토가 있는가? 없다면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시길 기도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마무리를 잘 하는 리더가 되길 소망한다. 그러나 사실은 하나님께서 더 소망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생애가 다 하는 날까지 하나님께 인정받으며 주위에 진정한 존경을 받으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그런 리더가 되길 우리보다 더 바라신다. 새해는 새로운 마음을 결심하는 때이다. 이제 70퍼센트 크리스천 리더가 실패한 리더로 끝난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뒤엎을 만한 변화가 우리 교단 산하 목회자, 평신도 리더들 가운데 일어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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