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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통계로 보는 한국교회 미래 ② 전통목회 기반 흔들린다
  • 박민균 기자, 송상원 기자
  • 승인 2017.01.23 07:56
  • 호수 2090

‘가족·장년 중심 목회’  패러다임 전환하라

1인 가구 및 미혼·이혼 인구 증가로 전통적 가족 중심 목회 프로그램 ‘한계’
세대별·상황별 세분화된 전략 중요 … 이혼 경험 성도 위한 치유사역 필요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개신교 인구는 967만6000명으로 불교와 천주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0년 전보다 개신교 인구가 123만명이나 증가한 결과를 받아든 한국교회는 환호성을 질렀을지 모른다. 하지만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세부 항목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마냥 들떠있을 상황이 아니다.

결과 발표 이후 이슈가 되고 있는 탈종교화 현상은 머지않아 한국교회에도 위기가 찾아들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1인 가구, 미혼, 이혼 인구의 증가는 가족 중심 장년 중심의 전통 목회 기반을 흔들리게 하는 적신호로 봐야 한다. 1인 가구, 미혼, 이혼 인구의 증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꾸준히 진행돼 왔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이에 대한 위기의식이 없을뿐더러, 뚜렷한 대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가파르게 증가한 1인 가구

1인 가구 500만 시대가 열렸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1인 가구는 520만3000가구로 2010년 조사(414만2000가구) 때보다 25.6%나 증가했다. 가파른 상승세다. 뿐만 아니라 1인 가주는 전체 가구 유형 중 2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미혼 인구도 2010년 1231만2000명에서 2015년 1337만6000명으로 증가했고, 이혼 인구 역시 2010년 161만명에서 2015년 218만3000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1인 가구 구성비를 살펴보면 미혼이 4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별(27.9%) 이혼(16.2%) 배우자 있음(11.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미혼과 이혼 상태의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인 가구 중 미혼 인구는 2010년 184만3000명에서 2015년 228만6000명으로 24% 늘어났다. 또한 이혼 상태의 1인 가구는 2010년 55만6000명에서 2015년 84만5000명으로 무려 51.9%나 증가했다.

1인 가구 증가의 주요 원인은 생계가 불안정한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 기피현상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5년 조사 결과를 보면 미혼 인구 중 결혼적령기인 30대의 증가율이 7.1%로 가장 증가했다.

이처럼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미혼·이혼 인구의 증가는 기존의 가족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과거 공동체문화가 중심이었던 한국사회가 점차 개인주의문화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1인 가구, 미혼, 이혼의 증가는 계속되고 개인주의는 더 심해질 것이다”면서, “이미 ‘나홀로 삶’이나 ‘혼밥’ 등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미디어마저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이라고 진단했다.

목회 패러다임 전환 시급

1인 가구, 미혼, 이혼 인구의 증가는 가족 개념만 무너지게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교회의 전통적인 목회 방식에도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한국교회는 가족 중심, 장년 중심의 목회를 해왔다. 이미 목회현장에서는 변화의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몇몇 목회자들은 교회 안에서 가족 중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꺼려진다고 말한다. 1인 가구 미혼 이혼 인구가 늘어나면서 가족 중심 프로그램 때문에 소외 받는 성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뿐만 아니라 편부모 가정에게는 상처를 줄 수 있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더구나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유형 중 1위가 됐고 미혼과 이혼 인구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본 목회 방식을 고수한다면, 한국교회의 성도 수 감소를 넘어 생존 위기에까지 빠질 우려가 있다. 한국교회에 목회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다가온 것이다.

조성돈 교수는 “특히 1인 가구, 그중에서도 미혼과 이혼 인구 중 상당수는 아픔과 상처를 경험한 이들이다. 게다가 이들은 교회 안에서도 떠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교회가 이들을 아우르고 보살필 수 있는 목회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다시 2015년 인구주택 총 조사 결과를 보자. 미혼 인구 중 남자는 40대(7.3%), 여자는 30대(7.7%)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와 같이 미혼 인구의 범위가 확대된 만큼 교회의 청년사역에도 변화가 있어야 하는 시점이다. 교회에서도 30대 중반에서 40대 미혼자들은 청년부에 속해 활동하기도 애매하고 장년부에 갈 수도 없다. 따라서 청년사역을 세대별 상황별로 보다 세분화하여, 늦깎이 미혼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목회적 관심이 요구된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이혼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여전히 이혼을 죄로 여겨 터부시 한다. 물론 결혼은 신성한 것이고, 이혼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이혼을 했다고 손가락질 하고, 무조건 참고 살라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가정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삶의 결정도 존중받아야 한다. 교회도 이혼한 이들의 아픔과 상황을 이해하고, 나아가 치유할 수 있는 상담사역도 펼쳐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조성돈 교수는 “지금도 이혼을 했다고 하면 안 좋은 시선으로 보고 여자들에게 보내는 시선은 더욱 그렇다. 이제 교회도 이혼을 약자보호적 관점에서 봐야 할 때다”면서, “교회가 이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이혼한 이들을 상처를 감싸줄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결혼학교를 운영하는 것처럼 이혼을 조정해주는 사역을 교회가 펼친다면 이혼도 줄고 상처도 감소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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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은 소그룹, 친밀한 공동체성 강화하라”

이상화 목사 “필요 중심적 소그룹으로 사회 변화에 대응해야”

1인가구의 급격한 증가와 30~40대의 미혼 증가 그리고 이혼가정의 증가 등은 교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예배 중심의 전통적인 목회를 유지하고 있는 교회들은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대표 이상화 목사는 “전통적인 교회에서 1인가구와 미혼 및 이혼 증가를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 대안은 소그룹이다. 소그룹을 통해 이들을 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화 목사는 사회학적으로 인간은 소속감 수용감 안정감 자존감 등 4대 욕구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인 가구와 미혼 또는 이혼 가정은 소속감은 물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받아주는 사람이 없기에 수용감과 안정감까지 느끼지 못하고, 결국 자존감을 상실하는 위기에 처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과거 한국교회는 전통목회를 하면서도 구역을 통해 성도들이 삶을 나누고 보듬는 기능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1인가정과 이혼가정의 증가로 ‘친밀한 공동체’로서 구역의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했는데, 거꾸로 구역을 예배 중심으로 전환하며 기능을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이상화 목사는 “전통교회는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맞춰 소그룹을 활성화해야 한다. 특정한 성도들을 보듬기 위한 ‘필요 중심적 소그룹’을 조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국교회와 각 교단들은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성경적인 삶으로 인도하기 위한 교재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요 중심적 소그룹’은 몇몇 대형 교회에서 이혼한 사람들로 구성한 ‘돌싱소그룹’이 대표적이다. 교회가 이혼가정을 위로하고 보듬기 위해 소그룹을 조직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성경공부 교재가 없어 바른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상화 목사는 “고3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1년 동안 가정의 중심이 고3자녀에게 집중된다. 교회에서 고3부모를 위한 소그룹을 만들고, 부모들이 영적권위를 잃지 않고 자녀를 교육할 수 있도록 한다면 부모들은 그 소그룹에 반드시 참여할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교회는 소그룹을 통해 사회의 변화와 욕구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통계청의 변화 중에서 교회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이혼가정의 증가’일 것이다. 청소년전문 사역자인 김형민 목사(명지대 객원교수)는 “부모가 이혼하면 자녀들은 부모가 사망하는 것과 비슷한 충격을 받는다. 남은 아버지나 어머니마저 자신을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을 느낀다. 교회는 설교와 소그룹을 통해 이혼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민 목사는 오랫동안 한부모 가정의 청소년을 상담하고 교육해 왔다. 김 목사는 연구결과 이혼한 가정의 자녀들은 사춘기에 비행이나 자존감 하락, 게임중독에 빠질 위험이 일반 가정보다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교회에 와서도 가정 문제를 오픈하지 못하고 소외된다. 부모에 대한 불신으로 하나님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성장해서도 배우자 선택이나 가정관에 대해 혼란을 느낀다.”

김형민 목사는 무엇보다 이혼예방 설교와 소그룹을 통한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부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면, 아내는 여자소그룹에서 남편은 남자소그룹에서 케어를 하며 이혼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회에서 결혼예비학교를 운영해 청년들을 대상으로 성경적인 결혼관을 가르치고, 신혼부부들을 부부소그룹 모임에 참여시켜 실제적인 경험을 나누며, 갈등해소 방안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민균 기자, 송상원 기자  min@kidok.com, knox@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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