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정초가 되면 가장 많이 찾아다니는 취재처가 신년하례식 장소입니다. 신년하례식은 주요 단체들의 인사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들을 통해 교계 전반이나 지역의 정서들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자들에게는 대단히 매력적인 취재처가 되곤 합니다.

특히 하례식 중에 진행되는 예배에서 설교는 어떤 주제였는지, 특별기도 순서에는 어떤 제목들이 선정되었는지 등은 기사를 작성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초점입니다. 이를 통해 현안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슈가 무엇이고, 해당 단체 및 소속 인사들이 어떤 관점과 방식으로 그 현안에 대처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하례식들에는 예년에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주인공이 특별기도의 제목 속에 등장하는 게 유난히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총신과 저희 <기독신문>입니다. 총회 산하기관들은 보통 총회를 위한 기도 중에 포함되어 잠시 언급되는 게 고작인데, 올해에는 두 기관의 이름이 아예 정식 기도제목으로 자리잡은 경우를 자주 봅니다.

특히 수년째 갈등이 계속되어 온 총신에 비해 <기독신문>이 기도의 제목으로 언급되는 일은 더욱 이례적이어서 기자 입장에서는 낯설기까지 합니다. 또한 <기독신문>을 위해 새해 첫 시간부터 기도해주시는 모습들이 신문사의 일원으로서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다른 편으로는 착잡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신문사를 향한 애정과 관심에 대해서야 감사하기 그지없지만, 그것이 동시에 신문사가 많은 분들의 걱정거리로 등장하고 있음을 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취재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분들이 기독신문을 염려하는 말씀과 함께, 이런저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십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우리가 걸어야 할 바른 길에 대한 각오,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한 생각들도 되짚게 됩니다.

아무튼 모두가 고마운 기도이며, 말씀들입니다. 내년 신년하례식 무렵에는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니라 자랑거리로 다가가는 <기독신문>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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