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연구원, 아프리카 독립교회 이해 선교학포럼

문대원 선교사 “독특한 종교적 세계관 이해가 선교사역 출발점”

▲ 문대원 선교사가 12일 한국선교연구원 선교학포럼에서 ‘아프리카 독립교회와 조상숭배’라는 제목으로 발제하고 있다. 문 선교사는 현재 보스턴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아프리카의 전통 문화를 단순히 이교적으로 치부하기보다, 전 우주적 구원자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선교연구원(원장:문상철 박사·kriM)이 1월 12일 남서울교회 비전센터에서 선교학포럼을 열고 아프리카의 뿌리 깊은 전통 관습인 조상숭배 사상과 아프리카 독립교회(AIC)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사로 나선 문대원 선교사(브룬디 International Leadership University 교수)는 “다른 문화권에서 선교를 할 때 그들의 문화를 잘 이해하는 것은 선교사에게 필수적인 일”이라며 아프리카의 독특한 종교적 세계관과 문화 연구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선교사는 우선 아프리카의 종교적 세계관을 크게 ‘절대자’ ‘혼령’ ‘조상’ ‘인간’ 등 네 단계로 구분하고, “아프리카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절대자에 대한 개념이 있고,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가 존재하다는 것을 확고히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는 교단에 상관없이 성령 사역에 열려 있고, 성경 속 이적을 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선교사는 특별히 아프리카의 독특한 ‘조상’ 개념에 대해 “주권자이자 수호자의 역할과 더불어 인간과 혼령을 연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렇다보니 장례의식과 일상적인 헌주(獻酒), 제물, 질병과 기근을 해소하기 위한 제사 등 조상과 관련해 다양한 전통의식들이 거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아프리카의 조상 개념은 18세기 콩고에서 출현한 아프리카 독립교회(African Initiated Churches)에도 영향을 미쳐,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아프리카 독립교회는 기독교의 핵심교리를 고수하는 한편, 아프리카의 치유 의식, 전통 음악, 무용 등을 기독교적 관습으로 변형시켜 받아들이고 있다고 문 선교사는 설명했다.

문 선교사는 “이러한 아프리카 독립교회 운동을 당시 유럽 선교사들은 분리주의자, 혼합주의자라 매도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아프리카 기독교인들에게 조상의 이미지는 복음을 바르게 이해하는 데 장애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중보자로 인정하고 효과적으로 이해하는 접촉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을 주최한 한국선교연구원 문상철 원장은 “조상 숭배에 대한 논의는 오래된 주제로, 쉽게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포럼을 통해 아프리카의 상황은 어떤 지를 듣고 배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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