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한국 ‘러브 무슬림’ 콘퍼런스 열어

성남용 목사 “폭력 집단 매도나 세력 과대포장 오해는 위험” 강조
“올바른 이해 바탕으로 설득력 있는 선교방법 활용 지혜 모아야”

▲ 19일 ‘러브 무슬림’ 콘퍼런스에서 성남용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는 선교한국과 이슬람 전문 선교단체들이 함께 준비했으며, 이슬람과 무슬림을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당신은 무슬림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뿔 달린 빈 라덴 사촌쯤으로 생각하지는 않는가?”

선교한국(상임위원장:이대행 선교사)가 1월 19∼21일 요한서울교회에서 ‘러브 무슬림’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이슬람과 무슬림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복음을 전하자는 취지로 계획됐다.

이대행 선교사는 “한국 사회에서 갈수록 무슬림과 접촉하는 일이 많아지지만 여전히 긴장하고 당황할 때가 많고, 또 기독교인들 가운데는 교회 문화 속에서 무슬림을 이해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종교적인 갈등이 아니라, 무슬림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하자는 생각으로 콘퍼런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콘퍼런스는 강의와 워크숍, 저녁집회, 소그룹 모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오전 강의에는 한국 선교계 이슬람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무슬림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강조했다.

19일 강사로 나선 성남용 목사(삼광교회)는 먼저 무슬림을 싸잡아 폭력적인 사람들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성 목사는 “무슬림들도 기독교인들을 성(性)에 자유롭고 폭력적인 괴물로 생각하는데 이것은 심각한 오해가 아닌가?”라며 “우리도 그들을 오해하고, 그들도 우리를 오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 목사는 그러면서 무슬림을 통틀어 폭력집단으로 매도해서도, 이슬람 세력을 과대포장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성 목사는 그러나 이슬람 자체는 분명 잘못된 종교라고 지적했다. 이슬람 교리에서 많은 부분이 오류고 엉터리라는 것이다. 성 목사는 “21세기 이슬람은 역사화하면서 신학적 타당성을 많이 잃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슬람 자체의 내재적 폭력 문제, 여성인권 문제, 원시적인 샤리아법 문제, 전근대적 억압 문제 등은 신학화 하기가 점차 더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고 전망했다.

성 목사는 이런 가운데 기독교계의 선교적 대응 역시 무슬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잘못된 정보들로 이슬람 포비아를 조장하는 등 현실을 왜곡하지 말고 무슬림들에게 이해되고 설득력 있는 선교방법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 목사는 이슬람권의 변화를 지원하고 극단적 테러리스트들을 이슬람권에서 고립시키는 등의 방법과 함께 특별히 세계가 진영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목사는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의 잔인한 테러로 무슬림 난민들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난민 유입을 막고 교류를 단절하자는 기독교인들도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다보면 세계의 진영화가 더 넓고 깊게 구축되고 선교는 더 어려워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무슬림에 대한 혐오가 커지면 커질수록 보이지 않는 선을 느끼는 무슬림들이 늘어날 것이고, 그런 만큼 그들에 대한 선교는 막히고 해외 선교지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오랫동안 사역했던 이 모 선교사(GMS)는 “여러 이슬람권 나라에서 위험과 핍박에도 불구하고 소수이기는 하지만 복음을 받아들이는 무슬림들이 생기고 있다”며 “이슬람권에 대한 선교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이유와 방법을 충분히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선교사는 이슬람 연구학자인 더들리 우드버리(Dudley Woodbury) 박사가 발표한 ‘무슬림들이 기독교 복음을 받아들이는 5가지 이유’를 소개했다. 5가지 이유는 △기독교인의 사는 방식 △기독교인들의 응답받는 기도와 치유 사역에 드러나는 하나님의 능력 △그들이 경험한 이슬람에 대한 불만족 △성경에 드러난 영적 진리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 등으로, 이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이러한 개종 이유들을 바탕으로 무슬림들에게 효과적인 전도법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 콘퍼런스에는 권지윤 부소장(한국이슬람연구소)과 김요셉 대표(터키친구들)가 강사로 나섰으며, 폴 벤더-사무엘 박사(전 인터서브 총재)가 저녁집회를 인도했다. 권지윤 부소장은 “한국의 이슬람을 우리 안의 미전도종족으로 인식해 선교적 대상으로 관심을 가지고, 또한 그들에 대한 근거 없는 두려움과 오해를 극복하고 정확하고 객관적인 그들의 한국적 상황을 이해해야 하며, 이러한 상황화를 통해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숙고해야 한다”고 한국적 상황에서의 선교 접근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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