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분쟁 상담의뢰 평신도·청년층 늘어
목회자 성문제 대면상담 비율 급증 ‘눈길’


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성도들의 상담 의뢰는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2012년에 107건이던 상담횟수는 2016년에 162건으로 66% 이상 늘었다. 이는 교회 내부 분쟁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각성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평신도와 청년의 상담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대면상담자와 전화상담자 모두 집사인 경우가 가장 많기는 했으나(72명), 평신도와 청년의 상담(27명)이 처음으로 장로(22명)를 앞질렀다.

집사나 장로는 상대적으로 교회 내부 소식이나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워, 각종 사안을 파악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지난해 평신도와 청년의 상담이 늘어났다는 것은 담임목사나 장로 등 교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십들이 교인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으며 그에 대한 불신이 늘어났다고 분석할 수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장로 상담이 줄고 평신도 상담이 늘었다는 것은, 당회 내부에서는 견해 차이가 감소했으나 당회가 교회 전체에서 발생한 갈등을 조율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며 “대다수 교인들은 당회가 합리적인 절차를 준수하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담임목사를 포함한 당회 자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데다, 리더십들이 의사결정을 독점하는 현상에 대해 개혁을 요구하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커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꾸준하게 지적받고 있는 목회자 성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면상담 비율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는 점이 달라졌다. 2차 피해 등의 우려 때문에 목회자 성문제는 대부분 전화상담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용기를 갖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특히 전병욱, 이동현, 김해성 목사 등 교회 성폭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사회적 공분이 촉발되었고,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이 조성되면서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고발에 나설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담임목사 성문제보다 부교역자 성문제가 대면상담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고발 대상이 담임목사인지 부교역자인지에 따라 상담자의 심리적 부담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해자의 지위나 권위에 좌우되지 않고, 공정한 원칙에 따른 합리적인 절차를 마련하는 일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성문제는 교회 밖에서는 큰 주목을 받고 있으나 교회 안에서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성문제에서 발생하는 각종 심리적·역학적인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합의를 통해 상황을 무마하거나 피해자 신상을 노출해 처벌을 끌어내려 한다면 문제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목회자 성문제가 신중한 교단 재판을 통해 조속히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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