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오픈도어선교회 2017년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 발표

거센 민족주의 물결, 반소수민족 형태로 나타나 …북한, 15년 연속 박해 1위
 

▲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제공

 지난 한 해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 박해가 증가했다. 기독교 박해 순위 50개국 6억5000만명의 기독교인들 중 3분의 1에 달하는 2억1500만명이 높은 수준의 박해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종교적 민족주의의 발흥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박해 수위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은 15년 연속 박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는 최근 2017년 세계 박해 순위(World Watch List)를 발표했다. 북한은 50대 박해 국가 중에서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오픈도어는 “평양 독재정권의 종교에 대한 적대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평가되며, 신자들은 완전히 지하에 갇혀 있고, 대부분 연결이 끊어져, 가족 간에도 서로의 신앙을 숨겨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박해 상황을 설명했다.

소말리아는 지난해 7위에서 2위로 급상승했다. 소말리아는 강력한 부족 중심 국가로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은 발견 즉시 살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에서는 또 이슬람 급진세력인 알샤밥 무장세력에 의해 지난해 12명의 기독교인들이 살해당했다.

박해 순위에서 주목할 점은 인도, 방글라데시, 라오스, 부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박해 지수가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2016년 전 세계를 강타한 민족주의 물결이 아시아에서는 반소수민족 형태로 나타나,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가속화된 것이다.

특별히 인도는 힌두 민족주의자들의 기독교 박해로 박해순위 15위로 진입했다. 인도는 2014년 힌두 민족주의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후 반기독교 힌두교 무장세력의 폭력과 압력으로 4000만명의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경험했으며, 지난 한 해만 8명이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도어는 “힌두 민족주의자들은 인도 사람들의 대다수가 살고 있는 시골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했으며, 60만명 이상의 극단주의자들은 가정을 급진적으로 바꾸기 위해 학교에서 훈련되었다”며 “인도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 자유가 줄어들고 힌두교 급진주의자들은 정부로부터 사실상 폭력에 대한 면죄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파키스탄에서는 부활주일에 수십 명의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무장세력에게 살해당하고, 불교 민족주의 성향의 부탄 정부는 기독교인을 전혀 부탄인으로 여기지 않고, 정당한 시민의 권리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는 알샤밥, 보코하람 같은 이슬람 무장세력들에 의한 박해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보코하람에 의해 800만명 이상의 아프리카인들이 긴급상황에 처하고 기아로 고통당했고, 알샤밥의 박해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정규일 목사(오른쪽)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2017 기독교 박해 순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특별히 오픈도어는 이슬람 세력들이 더 많은 사회 분야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오픈도어는 “과거 급진주의자들은 무슬림들을 지원할 목적으로만 폭력의 목표를 세웠지만, 지금은 특히 사우디의 후한 자금 지원으로 소말리아, 케냐, 니제르, 부르키나파소에 새로운 극단주의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방정부 간부들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회교 사원을 건설하고, 사무실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후원하며, 이 나라들 대부분에서 박해를 조장하고 있는데, “이는 개인, 가족, 지역사회, 교회, 국가 생활의 5개 영역에서의 심한 압박”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박해 순위는 국제오픈도어선교회 월드와치연구부서(World Watch Research)가 연구 조사한 결과로, 15년째 발표되고 있다. 세계 박해 순위 50개 국가의 총 인구는 48억9000만명으로, 이중 기독교인은 6억5000만명(13%)으로 추산된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공동대표:김성태·신현필) 정규일 목사는 “50개국 6억5000만명 중 33%에 달하는 2억1500만명이 ‘높은’ 또는 ‘극단적인’ 수준의 박해를 당하고 있으며, 4년 연속으로 박해 상위 50개국의 박해 지수가 상승해, 전 세계 기독교인 박해가 증가 추세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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