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 6일 시국관련 교회역할 모색 발표회
김영한 박사 “화해와 평화, 통일 정신 회복 앞장서자”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이 혼란한 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 한국 사회는 촛불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종북세력으로 매도하는 측과, ‘탄핵이 안되면 혁명’이라며 선동하는 측으로 분열돼 갈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런 때에 교회는 어느 한 편에 설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해서 “한국 사회에 화해와 평화와 사회정의를 심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학술원은 1월 6일 신반포중앙교회(김지훈 목사)에서 제58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었다. ‘2017년 한국사회를 향한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열린 발표회는 김영한 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윤리(박봉배 박사) 교회사(김명혁 목사) 목회(김순권 목사) 측면에서 교회의 과제를 검토했다.

개회사에서 김영한 박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통치권은 정의로운 다스림에서 나온다. 권력의 사유화를 야기한 대통령은 겸허하게 자신을 성찰하고 명예로운 퇴진을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촛불시위에 대해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밝히고 이를 위해 시민을 하나로 연결한 행동”이라고 평가한 후, 다만 촛불이 분노의 시위로 변질돼 법치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으로 나아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영한 박사는 한국교회도 반성과 회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무속인 최태민에게 안수를 해서 목사로 행세하도록 만든 것은 성직매매의 죄를 범한 것이며, 1975년 박근혜 대통령이 장신대에 입학해 기독교를 알려고 했을 때 독재자의 딸이라며 배척한 것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한 박사는 “한국교회는 정치권력의 비리에 정의를 외치고 있는가? 성공주의나 팽창주의로 불의를 용인하지 않았는가? 세상 권력의 불의한 통치에 대해 예언자적 선포를 했는가? 회개하고 반성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비리와 부정으로 상처받은 이 땅의 영혼을 치유해야 하고,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리적인 측면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한 박봉배 박사는 “지극히 작은 자를 돌보는 사회를 위해 교회는 기독교의 원칙을 바탕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건강하고 올바른 한국사회를 위해서 교회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이 기본적 인권을 누릴 수 있도록 △어려움과 곤경에 처한 사람이 올바로 살 수 있게 하는 정의가 실현되도록 △권력의 집중과 타락을 막고 민주사회가 정착되도록 △이 땅의 권력은 다스림이 아니라 섬김의 자리임을 인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회사적 측면을 발표한 김명혁 목사는 한국교회는 세속화와 인간화, 분열과 분쟁의 죄를 회개하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모습을 회복해서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목회적 측면에서 발표한 김순권 목사는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았지만 한국은 정치적 사회적 급변으로 불안한 상태라며, “부드럽고 모든 것을 포용하는 스펀지처럼 2017년 목회자들은 말보다 사랑을 실천하는 희망목회를 이뤄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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