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소장(한국아가페상담연구소)

십자가의 사랑 함께 나눕시다

▲ 박상돈 소장(한국아가페상담연구소)

그리스도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날마다의 일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면서 사는 것, 그리고 연약하고 부족해도 성경을 통해서 계속해서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행복한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사랑하며 산다. 스스로의 열등감을 자신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 앞에 내려놓고, 그분의 은혜 안에서 자신과 타인을 존중히 여기며 인생을 살아간다. 그것이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행복 방정식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사람들, 혹은 환경들과 비교하면서 갖는 부정적인 인식, 한마디로 왜곡된 비교의식을 버리며 살 것을 권면하고 있다. 대신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베푸시는 용서와 사랑과 은혜를 믿고 신뢰하면서, 거기에서부터 생겨나는 건강한 자존감(self-esteem)을 품고 그리스도를 행복하게 따르는 사람이 되라고 권하고 있다.

경건한 신앙인으로 유명했던 영국의 콩글턴 경의 실화이다. 어느 날 그는 자기 집에서 일하는 여종 한명이 다른 여종에게 하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나한테 돈이 5파운드만 있다면 나는 정말 행복할 텐데….” 콩글턴 경은 그 말을 듣고 여종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부엌으로 그 여종을 찾아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5파운드를 주었다. 그 때 여종은 매우 좋아하고 기뻐했다. 콩글턴 경은 자신이 베푼 작은 선행이 한 사람을 크게 행복하게 만든 것에 기뻐했다. 하지만 그 때 여종이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을 듣게 되었다. “난 참 바보야! 왜 10파운드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사람은 하나를 얻으면 곧 이어 더 많은 둘, 셋을 얻고자 한다. 이미 무언가를 소유하고도 자족하지 못한 채 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과 갖고 있지 못한 것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또는 다른 사람의 처지와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면서 불행한 마음으로 살 때가 많다. 그래서 시험에 빠지곤 하는 것이다.

우리는 헛된 욕심과 관련된 이 비교의식을 그리스도의 은혜 앞에서 날마다 내려놓아야 한다. 오히려 그리스도께서 주신 은총들에 감사하고, 나아가 작은 것에도 만족해하면서 소박한 행복을 삶 속에서 누릴 줄 알아야 한다. 거기에 하늘의 행복이 임하기 때문이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모차르트와 자기를 끊임없이 비교하는 살리에리라는 음악가가 나온다. 그 음악가는 궁중음악가로서 이미 대단한 성공을 거둔 사람이었다. 하지만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와 늘 비교하면서 “왜 나에게는 천재를 알아 볼 수 있는 능력만 주시고,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성은 주시지 않았느냐?”고 하나님을 원망했다.

그렇게 그는 불행한 인생을 살았던 것이다. 이렇게 욕심과 직결된 비교의식은 사람들을 불행의 심연으로 이끌어 간다. 그러기에 누구든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의 증표인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헛된 비교의식을 버리고 건강한 자존감을 지니며 살아야 한다.

특히 누구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은혜의 절대성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왜곡된 비교의식과 열등감을 갖고 살면 흔히 회피적 성격이 되곤 한다. 회피성을 갖게 되면 다른 사람들한테 거절당하거나 배척당할 것이 두려워 대인관계나 사회활동을 피하게 된다. 거부당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이는 대인관계를 잘 맺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고립된 인생, 혹은 도피하거나 소극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히 빛나는 그 소중한 가치를 알지 못한 채 세상적인 가치관이나 관점으로부터 생긴 열등감과 좌절감을 갖고 대인관계나 감당해야할 사명들을 회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사실 우리 모두의 삶 속에는 이러한 회피성들이 다 내재되어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인정해주어야 한다. 고통 하는 내면을 지닌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 존재의 중요성과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십자가의 사랑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친히 함께 하시는 존재이며 그 사랑 안에서 절대적으로 소중한 존재들이다. 끊임없이 베푸시는 그리스도의 용서와 사랑과 은혜를 믿으며, 삶과 사명을 회피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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