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규 장로, 선교센터 짓고 모임공간 개방

▲ 작은 교회들을 섬기고자 뜻을 품고 익산시 여산면에 푸른초장농장을 세운 김호규 장로. 뒤쪽에 작은교회선교센터가 보인다.

“나누어 먹고, 더불어 사는 게 좋아요.”

익산시 여산면에서 푸른초장농장을 운영하는 김호규 장로(강경성결교회)는 남다른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가족들이 먹고 살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그 이상은 이웃들, 특히 살림이 힘든 작은 교회들과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생각으로 농장 안에 작은교회선교센터라는 이름의 건물을 짓고, 수련회나 기도회 등 모임공간이 필요한 작은 교회들에 개방하고 있다.

15명 안팎이 묵을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지만 기본적인 냉난방 시설에 취사와 샤워를 위한 공간, 영상 및 음향장비와 복사기까지 갖춰, 전체 인원이 많지 않은 작은 교회들이나 소규모 모임은 별다른 불편 없이 행사를 치를 수 있다.

센터 앞에 조성된 연못에는 가재와 붕어 같은 생물들이 서식하고, 주위에는 온갖 과일과 채소들이 자라며, 농장이 자리한 산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아랫마을 풍경까지도 아름다워 힐링공간으로서도 훌륭한 장소이다.

게다가 장소사용료는 물론 난방비 전기료 수도요금 등 일체의 비용을 부담할 필요 없이 무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2년 전 개관한 이래 이미 전국에서 수많은 교회와 단체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와 이용한 바 있다.

“처음에는 5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더 번듯한 건물을 짓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살아오는 동안 제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복을 내려주시는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정도로만 우선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선교센터를 짓게 됐습니다.”

김호규 장로는 작은 교회들을 섬기는 농장과 선교센터를 짓게 된 배경에 개인적인 추억 하나를 들려준다. 익산 내촌교회에서 시무하던 김형봉 장로 슬하에 넷째로 태어난 김호규 장로는 어려서 종종 지게에 쌀을 짊어지고 어디론가 향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떠오른다. 이웃교회 목회자 사택에 쌀독이 비었다는 소식이 들리기만 하면, 부리나케 지게를 짊어지고 찾아가는 부친의 모습이 어린 마음에도 감동이었다.

“아버지처럼 작은 교회들을 도우며 살고 싶다는 소원이 그 때부터 생겼습니다. 하지만 집안에 여러 목회자들이 배출되었음에도, 정작 저는 오랜 방황 끝에 50대 중반이 되어서야 푸른초장농장을 차리고 그 꿈에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김호규 장로는 여산의 한 야산에 감나무를 주종목으로 수많은 유실수과 채소들을 심었다. 그 중에서 실질적인 소득을 내는 것은 감나무 등에서 생산되는 과일들과 이를 말린 곶감, 정읍에 따로 차린 양봉사업이다. 이를 통해 생계와 농장 운영비 등을 해결하고, 고사리 키위 마늘 등 다른 작물들은 모두 이웃교회들과 나누고 있다.

특히 작은교회선교센터를 방문하는 이들은 농장에서 생산되는 온갖 과일과 채소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김 장로는 유실수를 식재한 지 8년째가 되는 내년부터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이를 통해 작은 교회들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전북지역 귀농귀촌회를 이끌고 있는 김 장로는 푸른초장농장을 활용한 농사체험 프로그램이나 주말농장 운영도 고려하는 중이다.

“쉬고 싶거나 재충전이 필요하신 작은 교회 목사님들은 교인들을 이끌고 언제라도 찾아오십시오. 하나님이 주신 은혜대로, 사명대로 정성을 다해 섬기겠습니다.”
문의 010-465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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