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시인)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 한국 소비트렌드의 키워드를 ‘치킨런’으로 선정했다. 치킨런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에 나오는 닭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제트기를 만들어 닭장을 탈출한 것처럼, 한국사회도 위기의 담장을 넘어야 한다는 염원을 담은 말이다. 성경에도 비슷한 구절이 있다. 하나님이 새 힘을 주시면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같이 비상하고 웅비하게 해 주신다는 것이다(사40:29~30).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라는 구절을 제대로 해석하면 “독수리의 새 날개가 자라듯이”라는 의미가 있다. 독수리의 날개는 일 년만 지나면 이물질이 달라붙고 무거워져서 날기 힘들어 진다. 그래서 독수리는 매년 털갈이를 한다. 그래야 매년 새롭고 가벼운 깃털로 그 저력 있는 장시간의 비행을 계속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핵심은 ‘새롭다’는 말에 있다. 옛 날개로는 안 된다. 새 날개여야 한다. 새해를 맞아, 매너리즘에 빠졌던 묵은 마음과 관습과 제도들을 새 것으로 갈자. 새 날개에서 오는 영성을 소유할 때 힘이 솟는다. 그래서 예수님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지 않는가(마9:17). 그대는 옛 날개를 달고 힘들게 퍼덕거리고 있는가, 새 날개를 달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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