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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통합적 교리해설 연재 마친 라은성 교수“교회는 교리를 바라보아야 한다”

조직신학을 교리로 이해하는 오류 경계 … 교단적 교리교육 관심 시급

라은성 교수(총신대학교)는 지난해 <기독신문> 지면을 통해 교리해설을 총 45회 걸쳐 연재했다. 라은성 교수의 연재는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에 내놓을만한 교리해설서가 없을뿐더러, 단 하나의 교리를 해설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라 교수는 개혁교회가 정통교리로 수용하는 6개의 교리에다 칼빈의 <기독교강요>를 통합적이면서도, 총체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 라은성 교수는 신앙이 관념화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조직신학이 아닌 삶을 다루는 교리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라 교수는 또 바른 교회론의 정립과 적용이 중요하다며, 한국교회를 위해 6개 교리서를 통합한 해설서를 집필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실제 라은성 교수는 <벨지카 신앙고백서>,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서>, <돌드레히트 신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서>,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서> 등 6개 교리서의 내용을 <기독교강요>와 일일이 대조하며 개혁교회가 짚어야할 핵심 교리들을 주제별로 깊이 있게 풀어냈다.

연재를 마치면서 라은성 교수와 인터뷰를 가졌다. 라 교수는 조직신학을 교리로 잘못 이해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리고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교리교육이 확산되어 바른 교회론, 신학과 삶이 일치하는 바른 신앙관을 수립하는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가 되기를 강조했다.

▲1년간 교리해설을 연재하면서 어떤 피드백이 있었나.
=많은 목회자들이 스크랩을 하고 교재를 만들어 성도들을 가르친다는 말을 들어 고맙다. 지면에 주어진 분량의 한계로 원했던 만큼 충분하게 쓰지 못한 점과 나 자신의 지식의 포괄성 부족이 아쉽다. 부족한 면이 많은데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현장에서 접목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은 이후 집필을 통해 보완하겠다.

▲이번에 연재했던 교리해설은 어떤 차별성이 있나.
=단편적인 해설을 최초로 뛰어넘은 것을 말할 수 있겠다. 기존의 해설서는 6개 교리를 각각으로 해설했다면, 이번에는 주제를 두고 서로 비교하며 해설을 전개한 것이 차별성이다. 특히 교리에다 <기독교강요>를 덧붙여 해설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 자부한다. <기독교강요>를 교리와 연결한 것은 유일무이하다. 힘들었지만 <기독신문>을 통해 이런 시도를 하게 되어 고마움을 느낀다. 그런 점에서 <기독신문>이 선도해 준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

▲교리는 어떤 가치와 유익이 있나.
=우선 교리와 조직신학의 차이를 말해야 한다. 조직신학은 개인의 견해이지만, 교리는 교회의 선언이다. 따라서 교회가 조직신학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교리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이번 원고를 통해 말하고 싶었다. 교리는 모든 교회가 고백을 한 동시에 삶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교리교육이 중요하다. 조직신학에 무게중심을 두다보니 조직신학을 교리로 보는 오류에 빠졌다. 조직신학은 단편적이고 파편적이라면, 교리는 전체를 보도록 만들기 때문에 삶의 변화까지 이끈다. 이 부분은 한국교회가 고민해야 한다.

실질적 예를 들면 이렇다. 조직신학에 기도가 있나? 주기도문 해석이 있나? 결혼과 정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나? 그렇지 않다. 하지만 교리는 삶의 전 영역을 모두 내포하고 있고, 길을 안내한다. 교리는 성경을 요약한 것이지만 조직신학은 이론을 이야기한 것이다.

▲교회가 교리 적용에 있어 현실적 한계는 무엇일까.
=일단 교회 현장에서 사용할 교재가 없다. 특히 우리 교단이 사용할만한 교리교육 교재가 전무하다. 그리고 해설서가 없다. 교재가 없으니 해설서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신학의 부재 역시 말하고 싶은 부분이다. 대륙의 신학과 장로교신학을 통시적으로 보지 못하는 현실도 간과하기 힘들다. 교리를 단순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보통 설교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는데 교리는 설교가 아니라 교육이다. <기독교강요>의 관점에서 교리 전체를 보게 하는 자료가 없다. 교리가 딱딱하고 사변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조직신학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리 교재를 교단 차원에서 빨리 만들어야 한다. 가급적 연령별로 나눈 교재를 만들어야 한다. 교리 교육은 신학교로는 한계가 있다. 교단이 관심 갖고 나서줘야 한다.

6개 교리를 쉽게 번역한 번역서도 하루 속히 나와야 한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6개 교리서 외의 교리를 가르치려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예를 들어 제2스위스고백서,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 등 전 교회가 인정하지 않는 교리교육은 본질을 흐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종교개혁 500주년 앞두고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신학과 목회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제안한다면.
=역사학자로서 진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론인 신학과 삶인 신앙을 통합해서 볼 때 한국교회는 교회론의 부재가 심각하다. 500년 동안 간과한 주제가 바로 교회론이다. 일례로 최근 한국교회의 윤리부재를 말하는데, 그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윤리부재는 교회론적으로 권징의 부재인 것이다. 따라서 교회론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교리교육을 통해 교회론의 부재를 해결해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지금까지 연재한 원고를 수정 보완해 책으로 엮을 예정이다. <이것이 개혁신앙이다>라는 책이 될 것이다. 내용적으로는 이미 총신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앞으로 통합된 교리서도 집필할 예정이다.

김병국 기자  bkkim@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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