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 ‘군살빼기’ 긍정적 변화 보였다

선교사 증가세 멈췄지만 의미 없는 ‘허수’ 과감히 정리, 질적 성장 활동 본격화

한국 선교사는 2015년 말 기준으로 172개국 2만720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 파송 선교사 수는 69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이중 소속이 늘어난 수치로 실제 파송 선교사 수는 2014년 말과 변화가 없었다. 2010년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2015년에는 선교사 증가세가 결국 멈춘 것이다.<표> 이번 통계조사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KWMA 회원과 비회원을 포함해 39개 교단선교부와 190개 선교단체를 대상으로 했다.

 한국 선교사 증가세는 멈췄지만, 선교사 파송이 멈춘 것은 아니었다.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를 비롯해 예장통합, 감리회 등 교단선교부는 2015년과 비슷하게 지속적으로 파송 선교사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선교단체들 역시 인터콥과 바울선교회 등 활발한 단체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통계조사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많은 단체들이 이른바 ‘선교사 허수빼기’를 시행해, 전체 선교사 수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통계조사를 실시한 KWMA는 “총 23개 단체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고했는데, 이들은 자체 평가를 한 결과 선교활동과 무관한 일을 하거나, 병가와 같은 개인적인 사유, 기간 만료 등 의미 없이 가지고 있던 수를 과감히 정리했다”며 “이는 한국 선교가 질적 성장을 위한 기경을 시작한 것으로 긍정적인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파송 지역별로는 여전히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선교사 가운데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네 지역 합계가 1만5217명(53%)으로 파송 선교사의 반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예년과 큰 변동 없이 동북아X국(4089명), 미국(2473명), 필리핀(1644명), 일본(1507명), 서남아I국(1005명), 태국(890명), 캄보디아(795명), 동남아I국(793명), 러시아(650명), T국(613명)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근소한 차이로 동남아I국이 캄보디아의 순위가 바뀌었다. 이들 상위 10대 국가에는 전체 선교사의 50% 이상이 사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국가 가운데 미국과 필리핀은 개척지수로 볼 때 일반선교(G) 지역이지만, 동북아X국, 일본, 서남아I국, 태국, 캄보디아, 동남아I국, 러시아, T국 등은 전방개척(F) 지역으로, 한국 선교계가 이들 나라들을 전략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선교사들이 주로 하는 사역은 ‘교회개척’ ‘제자훈련’ ‘복지·개발’ ‘캠퍼스’ ‘교육’ ‘의료’ ‘어린이·청소년사역’ ‘문화·스포츠’ 순으로 나타났다. ‘교회개척’ 사역은 155개국에서 1만4096명이 사역하고 있으며, ‘제자훈련’은 140개국에서 9533명이 사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WMA는 “600명 이상의 선교사들이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다”며 “그러나 선교사들이 대부분 다중 사역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KWMA가 1월 9일 정기총회를 열고, 4년 임기의 사무총장에 조용중 선교사를 선출했다. 조용중 신임 사무총장은 네트워크 활성화, 한국교회 선교 독려, 차세대 선교 지도력 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KWMA는 1월 9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제27회 정기총회를 열고 조직개편, 사무총장 선출, 2017년 사업계획안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조용중 선교사(GP선교회)가 세워졌다. 조 선교사는 사무총장 선거에서 총 95표 중 67표를 얻어, 28표에 그친 한도수 선교사(바울선교회)를 제쳤다. 조 선교사는 1987년 미국 시카고에서 선교사로 파송됐으며 한국과 일본, 영국, 필리핀 등에서 사역했다. GP선교회 국제대표, 세계한인선교협의회 대표회장과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조 선교사는 “최근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과 미래에 대한 암울한 예상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진정한 선교의 주인이 되신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역사의 주인공이시기에 하나님께로 우리의 눈길을 돌리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한국 선교운동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이외 정기총회에서는 KWMA 회장에 황성주 목사(국제사랑의봉사단)가 세워졌으며, 글로벌리더십연구원(대표:김영대 목사), 비전선교단(대표:조다윗 목사), MK커넥션(대표:허지연 선교사)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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