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한국교회 인식조사

▲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국내 언론사의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교회 인식조사를 벌이고, 6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위주의·물질중심적 행태에 비판적 … ‘올바른 방향성 제시’ 요구 많아

우리는 사회의 수많은 사건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한다. 기자와 언론인을 통해서 사회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기자들은 한국교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김지철 목사)이 일간지와 뉴스통신사 등 전국 언론사 소속 기자 2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한국교회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응답했다. 특히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에 소속된 기자들은 무려 80%가 영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67.6%의 기자들이 “한국개신교는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이고 물질중심적이다. 이 때문에 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1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에 대한 언론인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지앤컴리서치(대표:지용근)에 의뢰해 전국 주요 언론사 기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국민들이 한국교회를 평가하는 바탕에 언론보도가 큰 힘을 발휘한다고 판단, 언론인의 한국교회 인식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기자들은 한국교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기자들은 한국교회가 구제와 봉사는 잘하고 있지만, 도덕적이지 못하고 약자 편에 서지 않으며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한국교회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점은 세속화와 물질주의(44.4%) 목회자의 자질부족(34.2%) 양적팽창(외형)에 치우친 모습(33.8%) 이라고 응답했다.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은 “사회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 달라”(30.2%)는 요청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교회(21.8%) 사람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교회(16.5%)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한국교회와 다른 종교를 비교한 설문도 있었다. 기자들은 ‘구제와 봉사’ 단 1부분만 한국교회가 가톨릭과 불교보다 잘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는 타 종교에 비해 사회통합, 사회정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 지도자의 자질 등 5개 항목에서 최하를 기록했다. 특히 지도자의 자질은 3대 종교 중 가장 낮다고 응답했다.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기자들의 인식은 이렇듯 부정적이었다. 그래서 많은 기자들은 10년 후 한국교회는 “감소할 것”(58.7%)이라고 예상했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자는 10%에 불과했다. 10년 후 3대 종교 중 유일하게 가톨릭만이 증가할 것(39.1%)이라고 예상했다. 불교는 감소(42.2%) 또는 정체(39.1%)할 것으로 봤다.

기자들은 “교회가 부정적인 인식되는 가장 큰 요인은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의 잘못된 언행 때문(48.9%)”이라며, “가톨릭과 불교는 중앙에서 사회 이슈에 대해 이미지를 고려해서 언급을 한다. 그러나 개신교는 목회자들이 개인의견을 가감없이 피력한다. 이런 언행들이 한국교회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목회자의 윤리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 사회개혁을 위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 공동대표 지형은 목사는 “결국 기자들이 지적하는 것은 믿음과 행위의 일치가 안된다는 것이다. 말씀과 삶이 어우러지는 신앙을 회복해야 하고, 하나님 말씀의 거룩한 리더십으로 사회에 세계를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 목사는 2017년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이 부분에 특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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