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신앙고백 담은 화폭, 커다란 울림 남기다

예술은 항상 우리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준다. 그 중에서도 미술은 보는 사람들의 시각에 따라 커다란 울림을 주기도,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작품 속에서 유달리 따뜻한 마음과 감성을 느낄 수 있다면, 미술계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독 작가들의 기도의 결과물일 경우가 많다. 2017년에도 기독 작가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새해부터 우리에게 깊은 감상을 줄 전시회를 소개한다.

필름포럼 ‘송구영신-Reflection’

▲ 새해에도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아름다운 미술작품 전시회가 열리는 중이다. 김현진 작가 'Glory to God'

영화관에서 이제 미술 전시회까지 볼 수 있다. 독립영화관 필름포럼이 카페를 갤러리카페로 리뉴얼하고 첫 전시를 열었다. 부부화가이기도 한 서영원·김현진 작가의 ‘송구영신-Reflection’이다.

서영원 작가는 풍부한 감수성으로 자연에 내재하는 신적인 메시지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김현진 작가는 따뜻한 색감과 열정적인 필치로 창조주로부터 기인한 사랑과 기쁨을 뿜어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인전에서부터 부부전, 단체전까지 다수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며 사랑받고 있는 화가다.

이 부부화가의 16개 작품을 비롯해 램프, 액자, 거울 등 작가의 작품으로 만든 아트상품들도 필름포럼에서 함께 전시 및 판매 중이다. 특히 아기자기하고 상대적으로 구매문턱이 낮은 아트상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이다. 1월 8일에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관람객들이 작가와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전경희 큐레이터는 “서영원·김현진 작가는 기독교 영성을 가지고 현대미술의 언어로 본인의 신앙을 고백하는 작가다. 믿지 않는 이들과도 소통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첫 초대전의 주인공으로 모시게 됐다”며 “신촌지역은 아무래도 젊은이들도 많고 문화의 거리라고도 한다. 영화, 카페, 인문학 강의 등에 나서고 있는 필름포럼이 미술까지 접근해 명실상부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필름포럼은 앞으로도 미술작품을 통해 강력한 신앙고백을 하고 있는 작가들과, 주목받는 신진작가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송구영신-Reflection’은 1월 30일까지 열린다.

이화기독미술인회 ‘하나님께 드리는 1월의 편지 전’

▲ 신미선 작가 'Psalm 23'

이화기독미술인회가 주최하는 ‘하나님께 드리는 1월의 편지 전’이 2월 3일까지 지구촌교회 분당성전과 수지성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새해의 첫 전시인 만큼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 분의 위대하심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들이 대거 모였다. 신미선 정두옥 유은자 등 7명의 작가가 총 21개의 작품을 출품했다.

▲ 정두옥 작가 <성도>.

전복껍데기를 활용해 <성도>라는 작품을 전시한 정두옥 작가는 “전복껍데기는 겉은 울퉁불퉁 못 생겼지만 그 안에는 영롱한 무지갯빛의 내면을 감추고 있어, 거룩한 모습을 자아내기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다”며 “꽃병을 통해서는 안식과 내일의 비상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이번에 전시한 작품을 설명했다.

신미선 부회장은 “하나님은 이미 존재만으로도 영광이 스스로 드러나시는 분이시고, 우리는 그저 그 분의 영광을 반사할 뿐”이라며 “우리가 생각하는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사랑을 관람하시는 분들도 느끼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화기독미술인회는 이화학교를 졸업한 기독 동문들이 2014년 만든 단체로, 매월 1회 기도모임을 가지며 기독 작가들이 사명을 더 신실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별히 이화학교가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학교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작품 활동의 중요 목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작년에도 ‘하나님의 식탁 전’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올해 5월 경 정기 전시회를 통해 다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노래할 예정이다.

더코르소아트페어

▲ 유미형 작가 <시편 1편 복있는 사람은>.

좋은 예술 작품들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에서 열린 아트페어도 주목을 받았다. 1월 6~8일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열린 더코르소아트페어는 회색 공단도시였던 포항에 따뜻한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미술 전시회, 특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아트페어는 그간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만 열렸던 것이 현실이었다. 따라서 작가들도 작품 판매가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미술 작품을 직접 만나기가 어려웠다. 때문에 포항에 위치한 더코르소아트센터가 직접 주도하여 개최한 더코르소아트페어는 의미가 깊었다.

▲ 정향심 작가 <시대공감>.

전국 14개 주요 갤러리에서 100여 명의 대표 작가들이 500여 점에 가까운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정향심, 박동구, 홍경표, 정창균, 김한숙 작가 등 각 갤러리 이름만 대면 자동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유명 작가들이 기꺼이 참여했다.

더코르소아트센터 장선헌 대표는 “서울에 있다가 포항에 내려오니 지방에서는 미술판로나 시장 자체가 아예 형성이 되지 않은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작품이 판매되는 것도 중요한데, 전시에만 만족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이런 아트페어도 있다는 것을 지방에 알리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특별히 새벽기도로 이번 아트페어를 준비했다는 정 대표는 “미술 작품을 사 가는 사람들은 그 비싼 돈을 치루면서도 행복해한다. 나와 작가들의 사명은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며 “특히 소외된 지역에 문화를 꽃 피우게 하는 일은 믿는 자, 기도하는 자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기독 작가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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