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은 사실 가을이 아니라 겨울이다. 특히 방학을 맞아 별 하는 일도 없이 온 종일 휴대폰을 손에 쥐고 뒹굴뒹굴하거나, 컴퓨터 앞에서 몇 시간이고 떨어질 줄 모르는 자녀들 때문에 가슴에 천불이 나는 부모들에게는 독서야말로 최고의 해결책이다. 누가 알겠는가. 아이들 손에 가만히 쥐어준 책 한 권이 그들의 인생과 세계관에 얼마나 엄청난 영향을 끼칠 지를

▲영유아부를 위한 <어린이 큰 소리 성경>
엘라 린드벌 글/켄트 퍼켓 그림/홍성사

이제 막 글과 말을 알아듣기 시작한 영유아부 또래의 아이들에게 엄마아빠나 선생님이 구연동화가처럼 큰 목소리로 실감나게 읽어주는 성경동화책이다. 키 작은 삭개오 이야기, 어린이를 사랑하고 축복하신 예수님 이야기, 바다와 바람을 잠잠케 하신 이야기 등등 복음서의 짧은 스토리들에 재미와 긴장감을 더해 구성했다. 커다란 글씨, 커다란 그림들에 아이들도 호기심을 갖고 손가락 짚어가며 읽어 내려가는 동안 성경과 더욱 친숙한 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유치부를 위한 <좋은 소식이 있어요>
편집부 글/김민아 그림/주니어아가페

엄마아빠를 따라 교회를 잘 다니던 아이들도 한두 번쯤은 ‘그런데 교회는 왜 다니는 거에요?’ ‘왜 예수님을 믿어야 해요?’라고 질문할 수 있다. 그럴 때 당황하지 말고 아이들 앞에 속 시원한 해답처럼 내밀어줄 책이 바로 ‘예수님의 복음’이라는 부제를 단 <좋은 소식이 있어요>이다. 짧은 몇 페이지의 글에서 복음의 핵심이 유치부 수준의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소개되어있어 스스로 잘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친구들을 전도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 1, 2학년을 위한 <진홍가슴새 이야기>
셀마 라게를뢰프 글/김홍 그림/두날개

우리나라에 호랑이나 토끼에 관련된 설화들이 많은 것처럼, 서양에는 성탄절 호랑가시나무 스토리처럼 예수님과 관련된 갖가지 전설들이 넘쳐난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 중 하나가 진홍가슴새 전설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고난당하실 때, 머리에 씌운 가시면류관의 날카로운 가시들을 뽑아드리다가 그 핏방울이 가슴에 배였다는 어느 작은 새의 이야기를 최초의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저자가 날렵한 필체로 실감나게 꾸며놓았다.

▲초등학교 3, 4학년을 위한 <루터와 이발사>
R. C. 스프로울 글/T. 라이블리 플루하티 그림/IVP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 등을 알파벳이나 구구단처럼 외워야할 숙제로 여긴다거나, 무슨 마법의 주문처럼 오해하는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동시에 하나님과 더 깊이 있는 마음의 대화를 나누고 싶은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다.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와 한 이발사가 기도에 대하여 나누는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은 교회에서 수없이 되뇌는 신앙고백과 기도문들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드리는 기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초등학교 5, 6학년을 위한 <성경인물 고사성어>
윤영선 글/문구선 그림/소원나무

풍랑 이는 바다에 던져진 후 물고기 뱃속에 갇혀있다 살아난 요나의 삶, 온갖 모함과 고생 중에도 정직과 순결한 삶을 지키며 영예로운 자리에 오르게 된 요셉의 인생, 십자가에서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받으신 예수님의 고통을 각각 네 글자로 정리하면? 각각 구사일생(九死一生) 고진감래(苦盡甘來) 살신성인(殺身成仁) 등 사자성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의 100가지 스토리를 100가지 고사성어와 연결시키며 말씀과 한자지식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다.

▲중고등부를 위한 <1318고민상담 A to Z>
김재욱 글 그림/생명의말씀사

<창조과학 A to Z> <신앙질문 A to Z>와 함께 청소년세대의 신앙적 궁금증을 풀어주는 연작시리즈 중 하나이다. 일등만 알아주는 세상이 원망스러운 순간, 내게는 소중한 취미인데 주변에서는 ‘오타쿠’라며 비아냥거리는 속상한 순간, 부모님의 잔소리가 너무 견디기 힘든 순간, 심지어 교회에 가기 싫고 하나님의 존재마저 의심스러워지는 순간 등등 때때로 치명적인 상황으로까지 비화할 수 있는 위기가 찾아올 때 도움이 될 명쾌한 조언들을 들려준다.

▲청년대학부를 위한 <미래, 다시 꿈꾸다>
안희묵 글/교회성장연구소

N포세대들에게 줄 수 있는 기성세대들의 위로와 격려라는 게 참 보잘 것 없을 때가 많다. 신앙적인 조언들조차 알맹이 없이 구름 잡는 이야기가 되거나, ‘나 젊었을 때는…’하는 식의 개인적 영웅담으로 빠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이 책은 막막한 환경에서도 비전을 포기할 수 없는 크리스천 젊은이들에게, 그들을 애처롭게 지켜보아야 하는 부모세대 혹은 맏형세대들에게 구체적이고도 건강한 해답과 희망을 안겨주는 보물 같은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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