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7개 교단 교단장들이 한국교회총연합회 설립에 합의하고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예장합동 등 7개 교단장 9일 발족 결의 … 이단문제 불씨 여전, 한교연 합류여부 ‘관심’

결국 새로운 연합기관이 만들어진다.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대신, 기성, 기감, 기침, 기하성 등 7개 교단 교단장들은 2017년 1월 9일에 ‘한국교회총연합회’를 출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단문제에 대해 명확한 해결점이 없어 추후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7개 교단 교단장들은 12월 28일 서울 여의도동 CCMM빌딩에서 회의를 열고, 내년 1월 9일에 새 연합기관 출범감사예배를 드리며 향후 5년간 대표회장 선거 없이 3개 교단(예장합동, 예장통합, 기감)이 공동대표회장을 맡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의 주요 안건은 이단문제였다. 한기총 대표회장이기도 한 기하성 이영훈 총회장은 “한기총 이대위가 이단성을 조사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 종결 시까지 류광수 목사를 행정보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임원회 결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교단장들의 질문에는 “임원회에서 다 받았다”며 모든 절차가 끝난 것처럼 이야기했다. 그러나 한기총 관계자에 따르면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관계자는 “순서가 거꾸로 되었는데, 임원회에서 관련 내용을 이대위에 맡긴 뒤에 이대위가 행정보류를 결의한 것이다. 절차 문제를 따지고 들어간다면 관점에 따라 행정보류가 됐다고 볼 수도, 안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언제든지 다시 말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행정보류가 통합을 한기총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일종의 떡밥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이영훈 목사는 “지난 12월 22일 발표한 선언문에서 가입교단들을 재심하기로 했기 때문에 괜찮다. 일단 통합을 한 뒤에 나머지 문제들을 해결하면 된다”며 선 통합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했다.

한국교회총연합회가 출범한다면 한기총과 한교연을 흡수하여 결과적으로 하나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날 모인 교단장들의 생각이다. 1월 9일에 출범감사예배를 드리고, 1월 31일에 있을 한기총 총회에서 한기총이 한국교회총연합회로 들어가는 것을 결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한국교회총연합회에 가입 의사를 밝힌 교단은 10여 개로 전해졌다.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은 “기장, 성공회 등 아직 가입의사를 밝히지 않은 교단들까지 설득해서 한국교회 교단장회의 소속 23개 교단들이 다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교연은 이날 회의를 “교단장회의에서 새로운 단체를 만든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예장통합 예장대신 기성 등 한교연 주요 회원 교단이 한국교회총연합회에 참여의사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그 교단들이 아직 우리 쪽에 탈퇴의사를 밝히지 않았을 뿐더러, 38개 회원 중 3개일 뿐이다. 만약 그 교단들이 탈퇴한다면 나머지 회원들과 계속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주요 교단들이 새로운 단체를 만들게 되면 한교연에는 사실상 중소형교단들만 남아 대표성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교회총연합회는 이런 분위기로 한교연을 압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에서 시작한 논의는 초기 목표와 달리 새로운 기관 출범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되고 있다. 여기에 이단문제가 언제든 다시 고개를 내밀 수 있고 한교연의 정상적인 합류를 끝내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향후 새 기관이 어떤 열매를 맺게 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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