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2세기를 맞이하는 한국교회는 저성장의 먹구름이 드리워진지 오래이다. 개혁교회의 전통과 에큐메니칼 정신을 구현하는 성경적이고 사도적인 교회의 모습을 상실해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현실 속에서 여러 가지 자성과 비판의 소리들의 무성한데 그 중에서 목회자의 자질과 자세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6년 한국 갤럽이 전국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직업인들에 대한 정직과 윤리 수준의 평가’를 조사하였다. 그중 목사에 대한 정직성과 윤리성이 19개 종목의 직업 가운데 6위로 나타났다고 보고되었다. 천주교의 신부가 1위, 방송매체의 기자가 2위, 승려가 3위, 초중고 교사가 5위 그리고 개신교 목사가 30.9%로 6위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종교인은 목사, 신부, 승려 등 세 종류로 구분된다. 그 가운데 목사가 최하위라는 데서 그 심각성을 찾아야 한다. 목회자에게 생명은 정직성과 윤리성이다. 그런데 우리의 신임도가 승려들보다 아니 신부들보다 못한 것이 한국교회 저성장의 원인임을 알아야 한다.

1910년 경술국치를 당했던 당시 8만의 기독교가 우리 민족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일제 36년을 버텼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당시 교회는 사람을 바르게 만드는 곳으로 인식 되었기에 사람 되려면 교회에 나가라는 말이 사회 경구로 자리매김하던 시대였다. 목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물질문제, 이성문제, 명예문제이다. 그러나 현재 입에도 담기 민망한 목회자의 윤리문제가 인터넷 사이버 세계를 도배하고 있다. 금년 한 해를 회고해보면 사회의 큰 물의를 일으킨 부천 L목사 사건이나 인천의 J목사 사건 등은 더 이상 추락할 수 없는 인면수심의 모습이라는 데서 그 심각성을 개탄하는 것이다. 그 언제부터인가 목사가 담임하는 교회를 사임하면 상당한 금품이 수수되고 있다. 이때 그 교회의 재정자립도와 출석교인의 수가 액면 결정의 잣대로 고착된 것이 벌써 30여 년이나 되었다.

중세의 성직매매가 지금 이 나라 한국교회에서 자행된 지 한 세대가 지났다는 데서 그 심각성을 찾아야 한다. 우리 교단, 우리 총회만 해도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얼마나 일상으로 자행되고 있는가.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는 납골당 사태나 총신사태, 기독신문 폐간 사태들이 정직성과 바른 윤리성 안에서 회복되기를 기도하자. 목회자의 정직성과 윤리성 회복이 한국교회 성장의 시금석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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