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문

상단여백
HOME 목회 목회현장
값진 성탄 기쁨 들고 시장 섬기다
▲ 울산대영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가슴 벅찬 성탄절을 맞이했다. 지난 10월 태풍 ‘차바’로 수해를 입은 태화시장의 복구를 위해 힘을 보탰던 대영교회 1000여 명의 성도들이 24일 시장을 찾아 캐럴과 축복, 장보기 등으로 ‘크리스마스 마켓데이’라는 섬김 행사를 갖고 있다.

대영교회, 태화시장서 ‘크리스마스 마켓데이’
기꺼이 사랑의 주머니 열고 위로와 응원 전해

‘크리스마스이브’라 불리는 12월 24일 정오를 앞둔 시각. 태화종합시장의 상인들이 이른 새벽부터 나와 분주함을 끝내고 본격적인 장사에 들어갈 즈음, 난데없이 족히 1000명은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무슨 일인가 어리둥절해 하는 것도 잠시. ‘축 성탄! 대영교회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이 펼쳐지더니, 이내 신나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색소폰으로 연주되기 시작됐다. 이와 동시에 가게를 따라 길게 줄지어 선 울산대영교회(조운 목사) 성도들이 상인들을 마주대하며 색소폰 음률에 맞춰 ‘고요한 밤 거룩한 밤’과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연이어 합창했다.

합창이 끝나자 대영교회 조운 담임목사가 “대영교회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시장상인 여러분을 위로하고 응원합니다”라는 짧지만 진정성을 담은 축복의 메시지를 힘차게 전했다. 이후 대영교회 1000여 명의 성도들은 전통시장의 정취를 만끽하며 자유롭게 장을 보고, 정갈한 시장 음식을 사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제야 태화시장 상인들은 이들이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지난 10월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려 망연자실해 있을 때 묵묵히 위로해주고 필요한 음식과 물품을 건네주던 대영교회 성도들이 다시금 자신을  찾아준 사실에 기쁨과 고마움의 감정이 얼굴 표정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성도들이 장을 보는 시간에도 대영교회의 또 다른 섬김이 진행됐다. 교회 청년들이 손수 준비한 핫팩과 축복의 메시지를 담은 성탄카드를 시장 상인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며 다시금 응원하는 흐뭇한 광경이 한동안 이어졌다. 대영교회 성도들은 이처럼 2016년 성탄절을 그 어느 때보다 기쁘고 의미 있게 맞이했다.

대영교회는 성탄절을 앞두고 이웃들과 함께 예수님의 오심을 기뻐하고 전통시장을 섬기기 위해 12월 24일을 ‘크리스마스 마켓데이’로 지정했다. 그리고 섬김의 대상으로 태화시장을 잡았다. 대영교회가 태화시장을 찾은 이유가 있다. 지난 10월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태화시장 일대가 침수피해를 크게 당했다. 이에 대영교회는 갑작스런 수해로 망연자실해 있는 상인들을 위로하고 섬기기 위해 일정 기간 시장 일대에서 발 빠르게 수해복구를 도왔다. 이 당시 각종 자원봉사활동 외에도 피해 상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구호물품을 공급한 바 있다.

태풍 피해 이후 시름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시국과 경기불황 여파로 예년과 달리 성탄 분위기는 물론 연말연시의 경기조차 살아나지 않는 상황. 이중고에 처해있는 태화시장 상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영교회가 ‘크리스마스 마켓데이’라는 이름의 깜작 선물을 준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대영교회 성도들은 나름 철저한 준비를 했다. 우선 지역사회와 상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었다. 물건값 깍지 않기, 친근하게 대하되 예의는 지키기, 교회 출석 강요하지 않기, 여유롭게 장보기, 한 곳(가게)에 몰리지 않기 등으로 넉넉히 사랑의 마음을 표현했다. 대영교회 성도들의 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장사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적게는 3만원, 많게는 5만원 정도 1000원권 지폐를 미리 준비해 두었다. 태화시장에서 장을 보기 위해 그동안 장보는 것도 참을 정도였다.

이러한 대영교회 성도들의 자발적인 섬김은 공유가치인 공동체고백이 제대로 표출된 것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영교회의 공동체고백이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부름 받은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또한 세상으로 보냄 받은 그리스도의 제자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이웃을 행복하게 만듭시다. 모여서 드리는 감격과 축제의 예배를 마치면, 흩어져서 드리는 섬김의 예배가 시작됩니다.”

연말연시로 바쁜 일상 가운데 쉼이 주어지는 주말을 반납하고, 더욱이 자신의 지갑까지 기꺼이 열어야 하는 일에 자그마치 1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석한 것이 대영교회로서는 낯설지 않은 이유.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최고의 예배자로, 세상에서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삶의 예배자임을 고백하는 대영교회 성도들의 자의식,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성탄절을 앞두고 많은 성도들이 이번 크리스마스 마켓데이에 남다른 의미를 두고 제대로 섬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미력했지만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함께 했던 태화시장을 다시 교회 차원에서 섬길 기회를 고민하면서 준비했습니다. 고마워하는 상인들과 섬김으로 오히려 기뻐하는 성도들의 모습에 감사와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조운 목사의 말이다.

김병국 기자  bkkim@kidok.com

<저작권자 © 기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병국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기독카툰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