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성문교회 조종제 목사 열정의 교육사역
“한국교회 내일 책임질 비전에 적극 투자해야”

▲ 조종제 목사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손인형으로 아이들과 허물없이 대화하고 복음을 전한다.

65세, 이제 조금씩 은퇴 이후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조종제 목사는 지금도 왼손에 손인형을 끼우고 주일학교 아이들과 놀고 있다. 조 목사가 나타나면 초등학교 아이들이 달려들고, 그는 아이를 안고서 환하게 웃는다. “얘들아, 예수님 믿어야 천국 가지? 안믿으면 어떻게 된다고? 그래 지옥가는 거야.” 어른 성도들도 듣기 싫어한다는 ‘천국과 지옥’ 말씀을, 조 목사는 아이들에게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아이들 역시 한 영혼입니다. 아이들은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하는지 금방 알아챌 정도로 예민합니다. 그 예민한 영혼 속에 죄와 구원과 성경의 복음을 전해줘야 합니다. 그 복음이 아이들의 영혼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킵니다.”

다국가 다민족 도시로 유명한 안산시의 원곡동 시장골목에 조종제 목사가 시무하는 성문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성문교회 조종제 목사와 성도들은 서울 서부이촌동 재개발 여파로 2002년 안산으로 왔다. 서울에서도 비록 지하예배당이었지만 장년성도 150명 출석에 주일학교와 중고등부서가 150명 출석할 정도로 다음세대 사역이 활발했다.

▲ 안산 성문교회는 다음세대도 흥미가 아닌 말씀으로 교육한다. 덕분에 노회 성경고사대회에서 6년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대길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할 때는 3년 만에 교육부서를 150명에서 600명으로 부흥시키며 “주일학교 사역에 은사가 있다”고 알려졌다. 총회교육부 공과 집필위원으로 활동했고, 지금도 주일학교 교사강습회에서 “다음세대는 교회의 미래다. 교사 여러분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분들”이라고 소명과 헌신과 열정을 외친다.

“교육부서가 없는 교회들이 전체 교회의 60%가 넘습니다. 외적으로 저출산의 영향이 큽니다. 그러나 저는 다음세대에 관심 없는 담임목사, 전문성과 소명이 부족한 교육부서 부교역자, 열정과 헌신이 사라진 교사, 이 내적 문제 때문에 한국교회의 다음세대가 무너졌다고 생각합니다.”

조종제 목사는 손인형을 끼고 밝게 웃던 그 사람이 아니었다.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그 역시 교회 전체 예산의 10%를 교육부서에 사용하고, 소명과 열정이 있는 부교역자를 찾고, 끊임없이 교사교육을 하고 있지만 한계를 느끼는 듯 했다. 하지만 조 목사는 다음세대 사역은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교회에 교사로 사역하는 권사님이 계십니다. 매년 반을 맡기면 5~6명이었던 아이들이 30명으로 부흥합니다. 서울에서 매주 수요일 안산에 와서 아이들을 만나고 전도를 하십니다. 저는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에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이 권사님 같은 열정과 사명감 있는 교사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성문교회는 지역에 외국인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해외 100교회 건축 등 선교 비전을 키우고 있다.

 다음세대를 개교회 문제가 아닌 한국교회의 문제로 인식하기에, 성문교회는 2003년부터 지역의 어려운 교회들을 초청해서 연합으로 어린이캠프와 교사강습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교회 연합 사역에 참여하면서 기독교연합회에서 일하게 됐고, 지난 12월 15일 안산시기독교연합회 제38대 대표회장에 취임했다. 안산은 세월호의 슬픔을 잊지 않고 있기에, 조 목사는 대표회장을 맡은 것을 기쁨과 영광으로 여기지 않는다.

“내년 부활주일이 4월 16일입니다. 세월호 사건 3주기를 맞는 날이지요. 세월호 유가족을 초청해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며 아물지 않은 상처와 아픔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회복을 유가족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성문교회는 2008년 원곡동 일대에 조선족 동포가 크게 증가한 이후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조선족 동포와 외국인노동자를 위해 성문성경아카데미를 개설해 국내에서 선교를 하고 있다. 아예 해외 선교지에 100교회 건축을 목표로, 지금까지 21개 교회를 설립했다. 또한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교회들 100곳에 사랑을 전한다는 목표로, 현재 40곳을 지원하고 있다.

▲ 조종제 목사는 다음세대를 위해 교회연합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안산시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에 취임했다.

사역의 범위와 내용이 변하고 있지만, 조종제 목사와 성도들은 “성문교회의 가장 중요한 비전은 다음세대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조 목사는 다음세대 사역을 포기한 목회자와 교회에게 이렇게 권면했다.

“아이들이 없어서 교사를 세우지 않는다면, 결코 주일학교와 교육부서를 부활시킬 수 없습니다. 주일학생이 1명만 있어도 교사를 세우고 투자를 해야 다음세대가 살아납니다.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보고 지금 교육부서에 지원을 하십시오. 그 아이들이 여러분의 교회와 한국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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