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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은성 교수의 쉬운 교리해설] (45)교회와 국가라은성 교수(총신대·역사신학)

합법적 명령과 권위에 복종한다

▲ 라은성 교수(총신대·역사신학)

교회 역사에서 교회와 국가 간의 관계는 늘 긴장 가운데 있었다. 기독교인은 지상의 시민인 동시에 하늘의 시민이기에 이 두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지난 교회 역사에서 일어난 수많은 과오를 답습할 것이고 큰 죄들을 범하고 말 것이다. 로마 가톨릭교회가 8세기에 만들어지면서 신성로마제국과의 정교유착이 일어났고, 이 유착은 1000년 동안 진리를 왜곡시켜 묻어버렸고 부패한 교회상을 우리에게 명시해주고 있다.

하나님의 권위와 시민정부

하나님께서 성도를 위해 지상에 교회를 설립하였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지만 정부에 대해서도 같은 원리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선 의아해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개혁신학은 인간의 타락을 방지하고 인간의 무질서와 불법을 바로잡기 위해 또 공공의 선을 위해 신적 권위를 부여 받은 시민정부를 인정한다(<벨지카 신앙고백서>36항;<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23장 1항). 시민정부의 목적은 ①인간의 의식주를 해결할 뿐 아니라 종교에 대한 핍박을 막아야 한다. ②공적 안정과 평정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③개인의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 ④상업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⑤정직과 중용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기독교강요>4권 20장 3항).
그렇다고 기독교가 국가의 종교가 아닌 나라에서 기독교인이 국가 원수가 되도록 하는 야망이나, 기독교를 국교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은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또 교회 역사에서 정교유착이 교회를 얼마나 부패케 했는지 교훈을 받아야 한다. 개혁신학 중 신칼빈주의는 세상 모든 영역에 기독교인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이 주장은 지배하거나 주도하라는 것이 아니라 어디든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라는 의미이다. 자칫하여 기독교가 시민정부를 지배하려들거나 간섭하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어긋난 행동이다. 만일 기독교인 정치나 문화에 활동하려면 기독교인이나 기독교의 이름이 아니라 한 사회인으로서 활동해야 한다. 사회에서는 사회인으로, 교회에서 성도로서, 가정에서 가족으로서 하나님 앞에서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책임을 성실히 행해야 한다.

정부의 한계

하나님의 권위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군주들은 기독교 국가들에서 늘 있어 왔다. 중세시대는 물론 왕 주도 하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난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 왕들은 하나님의 선택된 자라는 권위를 휘둘렀다. 이것은 기독교인에 대한 핍박을 멈추게 한 콘스탄티누스 대제부터 이어진 모습이었다. 정부의 한계에 대해 우리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 ①믿음의 문제에서 간섭해서는 결코 안 된다. ②어떤 특정한 교단을 선호해서도 안 된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23장 3항). 그래서 정부는 “기독교인들의 어떤 교단에서 자신들의 고백과 신앙에 따라 정당한 정치와 권징을 실행할 때 어떤 국가의 법률이라도 간섭하거나 방해해서는 안 된다. 어떤 이간이라도 종교화 불신앙을 구실로 하여 다른 사람에게 모욕이나 폭력, 학대 또는 상해를 입히지 않도록 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모든 백성의 인격과 명예를 보호해야 한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23장 3항).

교회의 할 일

교회와 국가는 긴장 가운데 있어야 한다. 서로 간섭하거나 침범하거나 지배하지 않도록 늘 유의해야 한다. 교회가 국가를 위해 할 일은 기도하고, 영예를 돌리고, 세금의 임무를 다하고, 합법적 명령과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23장 4항). 특별히 세금 징수는 지상의 시민권을 지닌 자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다. 성도들은 교회에 십일조로 국민으로서는 국가에 세금으로 그 의무를 성실하게 행해야 한다(<기독교강요>4권 20장 13항). 게다가 국가는 합법적으로 무력을 사용할 수 있어 약한 자를 보호하고, 적들을 물리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어떤 개인적 감정으로 실행되어선 안 되고 대중을 위해서만 행해져야 한다”(<기독교강요>4권 20장 12항).

이에 대해 개혁신앙인은 국가가 폭력과 핍박이 교회에 행하더라도 심지어 불의한 지도자에게도 복종해야 한다. 모든 군주에게 복종해야 한다. 비록 종교가 다르고 이교도가 정부를 이끈다하더라도 이 임무를 변하지 않는다. 심지어 독재자라 하더라도 이 임무에 대해선 개혁신앙인이라면 지켜야 한다. 그 이유는 “가장 나쁜 성격을 가지고 모든 영예를 받을만한 가치가 없는 개인이 공적 권위를 받게 되더라도 주님께서 말씀으로 자신의 공의와 심판의 사역자에게 위임하였던 신적 권력을 수용해야 하고 공적 복종에 관한 한 그는 최선의 왕들과 같은 동일한 영예와 존경을 받아야 한다”(<기독교강요>4권 20장 25항). 더욱이 “바른 총독에게만 복종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당신은 어리석은 자임이 틀림없다”(<기독교강요>4권 20장 29항)고 개혁신앙은 그 복종을 수용한다. <끝>

김병국 기자  bkkim@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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