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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국 신학계 결산

종교개혁 가치, 시대적 적용 고민 컸다

교회개혁 동력 확보 모색 잇따라 … 이신칭의 교리 재검토 논란 ‘관심’

▲ 신학계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종교개혁의 가치를 되새기고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다수의 제안들을 발표했다. 또 정통 교리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변화하는 세상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검토했다. 사진은 ATA 총회, 기독교변증컨퍼런스, 미래교회포럼의 모습(사진 왼쪽부터).

2016년 한해동안 신학계는 수많은 학회를 열고 책들을 발간하므로, 한국교회의 개혁을 부르짖었다.

신학계가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것은 아무래도 ‘종교개혁’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종교개혁 사업을 진행하는 국제조직 ‘레포500’ 대표 헤르만 셀더하위스 교수가 방한했는가 하면, 한국복음신학회, 한국기독교학회 등 주요 신학회들이 종교개혁과 교회개혁을 주제로 학회를 연이어 개최했기 때문이었다.

학회의 논지는 교회가 종교개혁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종교개혁이 당시 사회 문화 정치 전반에 영향을 끼쳤던 것처럼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국기독교학회(10월 29일), 한국개혁신학회(5월 28일) 등은 학술대회를 통해서 종교개혁은 성경에 대한 탐구와 더불어 시대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기에 오늘의 시대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지성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현대의 교회개혁은 힘들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한국의 보수교계는 교회의 존폐를 가름하게 될 동성애 합법화 시도를 온 몸으로 막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10월 29일 정기논문발표회 주제를 ‘성, 가정, 사회’로 정하고 동성애의 문제점과 대책을 조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동성애는 신학적으로 용인할 수 없기에 동성애 반대는 당연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동성애자들을 사랑으로 대하고 그들이 동성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같은 일을 개교회 차원에서 감당할 수 없다면 동성애 대책 기관과 연계하고 있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신학계 내부적으로 관심이 컸던 또하나의 주제는 ‘이신칭의 교리의 재검토 논란’이었다. 루터가 재발견하고 칼빈이 재정립한 이신칭의 교리는 기독교회의 절대 진리 가운데 하나였고 로마카톨릭과 구분되는 척도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서구에서 ‘바울신학의 새관점’이란 연구가 진행되면서 “한번 받은 구원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일부 학자는 구원 탈락의 가능성이 성경에 언급되어 있고 한국교회의 윤리 현실에 경종을 일으키는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성경은 이신칭의의 교리를 굳건히 지지하고 있으며 윤리의식의 실종은 교리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죄성 때문이라면서 분명히 선을 그었다.

과학의 급속한 발전 앞에 교회가 앞으로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도 제기됐다. 과거 교회는 인간의 모든 영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점차, 경제는 기업, 학문은 학교, 질병은 병원, 사망은 장례업체가 교회를 대신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풍조가 생겼다. 특히 유전자공학이 발달해서 인간이 영생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학이 영생의 영역까지 침범하려 한다는 우려까지 갖게 됐다. 이런 상황 앞에서 교회는 그동안 교회가 가르쳐왔던 것 가운데 복음과 동떨어진 세속적인 부분은 무엇이었는지를 깊이 고민하게 됐다.

이밖에 신학계는 신학대학교의 교육이 시대정신을 선도할 수 있는 비전을 담아야 한다는 점, 막혀버린 통일 논의에 대해 교회가 계속 교류와 협력을 주장해야 한다는 점, 성도의 직장과 사회 생활이 그리스도인다울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해 줘야 한다는 점 등을 주제로 삼아 논문을 발표했다.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기독교 교리 마저 왜곡하는 일에 대해 저항하는 변증컨퍼런스도 열렸다. 또 아시아신학연맹(ATA), 성서학회(SBL) 등의 국제 대회가 열려 한국신학계의 역량이 커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회에서 나온 주장들은 때로 원론적이라고 여겨질 때가 없지 않다. 그러나 신학자들은 학술대회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현장의 고민에 대한 대안을 담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신학자들의 주장을 교회와 사회 현장에서 시도해 보고 피드백을 보여주므로 더욱 유효한 연구가 나올 수 있도록 협력하는 후속작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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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신학연구’ 강조 책 많았다

레위기 열풍·바울서신 배경연구 등 ‘눈길’

주목받은 신학서적

설명올해 발간된 신학서적 가운데 구약신학 분야에서 김지찬 교수는 두권의 책을 발표하는 열정을 보였다. <여호와의 날개 아래 약속의 땅을 향하여>는 역사서를 본문지향적으로 접근하므로 주석과 설교의 자료로 활용하게 했다. <데칼로그>는 딱딱한 것으로 느껴지는 십계명이 사실은 하나님의 사랑의 언약이라는 점을 인식시켜줬다. 또 김경렬 교수의 <레위기의 신학과 해석>은 올해 가장 인기있는 신학서적 가운데 하나였다. 김 교수는 어려운 책으로 알려진 레위기를 알기 쉽게 풀어 레위기 열풍을 일으켰다.

신약신학과 관련된 책으로는 한천설 교수의 <바울서신 배경연구>가 있었다. 한 교수는 신약성경의 큰 축을 이루는 바울서신이 상황서신인 점을 강조하면서 배경연구를 충분히 하므로 풍부하게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풍인 교수는 난해하기로 유명한 히브리서를 택해서 강해설교집 <히브리서 강해-은혜와 책임>을 발간했다.

조직신학 부분에서는 문병호 교수의 <기독론>과 강웅산 교수의 <구원론> 등이 눈에 띈다. 문병호 교수는 자유주의신학자들에 의해 훼손되고 있는 기독론을 꼼꼼하게 논증하며 옹호했다. 강웅산 교수는 구원의 서정이 단계적인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며 신자의 책임있는 삶을 강조했다.

역사신학 관련 서적으로는 고신대 이상규 교수가 <초기 기독교와 로마사회>를 발표해, 초대교회 성도들의 신앙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게 했다. 실천신학 관련 서적은 매우 많았는데 이 가운데 영남신대 김승호 교수가 펴낸 <이중직 목회>는 이중직이 성경적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탁지일 교수의 <교회와 이단>은 이단의 기원부터 현재까지 변모의 모습을 차분히 짚어주므로 이단의 실체를 알려줬다.

신학자들이 발표한 책들의 면면은 현대 교회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들은 한국교회가 성경연구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성경이 신자의 경건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 책임있는 삶을 주장했다. 또 이단이나 통일, 사회적 논쟁 거리인 이슬람, 동성애, 세속화 등에 대해서도 분명한 이해를 가져야 하며, 불신자들까지 설득할 수 있는 지식을 소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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