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선교 핵심은 준비”

경영 경험 갖추며 신뢰 쌓아가야

21세기에는 전문인선교가 답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다행히 최근 전문인선교를 강조하는 세미나들이 많이 열리면서, 전문인선교는 교회개척 선교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전문인선교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 김범규 선교사는 최근 자신의 전문인선교 경험을 <돌파>라는 책에 담아냈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슬람 지역에서 20년간 사역을 했고 현재 알제리에서 전문인선교를 하고 있는 김범규 선교사(GMS)는 “준비된 사람이 성공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몸으로 알려준다. 김 선교사는 M국에서 불어권교회 목사로 활동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철저하게 언어를 준비했다. 국제선교단체에 속해 캐나다에서 5년간 선교훈련을 받는 동안, 3년동안 퀘벡의 라발대학교를 다녔다. 비록 비자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뛰어난 불어실력 덕분에 M국 대사관에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국제협력관과 경제전문관으로 일할 수 있었다. 또 그는 영어능력과 아랍어 능력까지 갖췄다. 뿐만 아니라 태권도 5단의 유단자이며, 침술과 플롯 연주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그는 경영 경험을 쌓는 노력을 꾸준히 했다. 교민신문을 만드는 일로 출발했으며, 대사관에서 일을 하면서 컨설팅 회사를 세웠다. 컨설팅 회사는 정보 서비스, 비즈니스 컨설팅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여행, 교육, 보건의료,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됐다. 이때 쌓은 인맥과 노하우를 활용해 그는 현재 외식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한때 직원을 500여 명까지 두었다. 또 기독교서점과 성경인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적 환경이 열악한 가운데 놓여있는 5~12세 어린이들의 수학학습을 돕는 ‘스마트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비즈니스 선교로 인해 얻은 복음의 열매도 대단하다. 외식업체의 직원 50여 명이 현지교회 성도들인데 알제리 복음화율이 0.2%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지하교회를 개척했으며 현재 9개 지역에서 드리는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불우한 이웃들(고아원, 양로원, 청각장애자학교, 장애인센터)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고 필요한 물품을 보급해 현지 사회의 신뢰도 더욱 쌓아가고 있다.

김범규 선교사는 전문인선교를 위해 △언어 준비를 철저히 하고 △현지인들을 사랑하며 현지 문화를 이해해야 하고 △경영의 경험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사업을 시작할 때 50% 이상의 자기 돈을 투자하고 △이익이 나든 손해가 나든 항상 투명하게 자산관리를 하고 △수익금은 생계비 외에 재투자하라고 강조했다.

김 선교사는 앞으로 알제리를 넘어서 인근 지역까지 전문인선교사역이 확장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랍, 모슬렘, 북아프리카, 중동사역을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분명하고 가치있다고 평가받는 직업이 있어야 한다”면서 “분명한 직업이 있어야 선교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큰 핍박의 역사 가운데도 알제리교회는 무섭게 성장해왔다”면서 “성령께서 하시는 이같은 일에 부응하여 함께 할 전문인사역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범규 선교사는 자신의 사역과 전문인선교에 대한 철학을 <돌파>(킹덤북스)라는 신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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