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받들어가야 합니다”

욕심 버리고 총회 바로 세우는 신망 얻어가야

▲ 신앙의 후배들에게 총회를 바로 세우고, 바른 신학을 지킬 것을 당부하는 이은익 목사.

“교권주의가 난무하는 상황에 가슴이 아픕니다. 총회에 소란이 그치지 않고, 기독신문 등 주요기관들이 본연의 사명을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제발 중책을 맡은 분들이 자신을 불태우는 심정으로 봉사하며, 난국들을 해소해가기를 바랍니다.”

34년간 시무했던 삼례동부교회 입당식을 맞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이은익 목사(82세·사진)는 여전히 당당하고 품위를 잃지 않은 자태였다. 비록 은퇴 후 목회현장과 교단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총회 부회록서기와 재판국장 등을 역임한 이력 때문인지 교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식지 않아보였다.

“사랑으로 받들어가야 합니다. 욕심과 고집으로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총회 산하 전국교회와 성도들의 신망을 저버리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진리를 보수하고, 바른 신학과 신앙을 후대에 전수하는 사명도 잘 감당할 수 있습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이은익 목사의 선친 이노수 강도사는 조선신학교 재학 시절 정규오 엄두섭 박요한 최석홍 등 동료들과 함께 자유주의에 맞서 51인 신앙동지회를 결성하고 이끌면서 보수신학을 지키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대를 이어 목양사역을 펼치면서 이은익 목사는 그 정신을 고스란히 계승했다. 한편으로 총회세계선교회(GMS) 설립 등을 주도하며 교단 발전에 적잖은 공적을 남기기도 했다.

“얼마 전 황승기 정성구 목사 등 총신 60회 동기들과 함께 <목양일념>이라는 제목으로 문집을 낸 바 있습니다. 목회 일선에서 겪었던 여러 희노애락을 그 안에 담았습니다. 사역 현장에서 분투하는 여러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기를 바랍니다.”

희노애락을 오랜 세월 함께 했던 삼례동부교회 교우들은 원로목사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학교후배인데다 직접 결혼주례를 맡고, 동역하는 시무장로로 세우기도 했던 남상훈 장로가 총회 부총회장에 이어 기독신문 사장으로 섬기는 모습이나, 평생 섬겼던 교회가 반듯한 새 예배당을 건축해 입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이 목사를 깊은 감회에 젖게 한다.

“아름답고 조화롭게 완성된 교회당을 보니 기쁘고 감격스럽습니다. 많이 힘들었을 이강률 목사님과 여러 교우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며, 앞으로 더 풍성한 복음의 꽃을 피워나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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