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서신, 보다 풍부하게 읽을 수 있다”

당시 교회현실 맞추어 기록한 상황 서신 …
역사적 배경 이해하면 은혜 깊어져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신학대학원장이며 총신대학교 부총장직을 맡고 있는 한천설 교수가 <바울서신 배경연구>(솔로몬 간)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한 교수가 일평생 연구해왔던 바울서신에 대해 쓴 개론서로, 목회자나 신학생은 물론 평신도들도 읽을 수 있도록 깊이와 은혜를 겸했다.

책은 결론부까지 모두 6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제1장 ‘바울서신 개관’에서는 바울서신이 바울이 사역했던 당시의 상황 속에서 쓰여진 ‘상황서신’(occasional epistles)이라는 점을 밝히고 바울서신을 보는 이들 역시 기록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복원하는 일을 일차적인 연구자세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2장 ‘바울과 그의 생애’에서는 바울의 출생과 회심, 그리고 역사적인 예루살렘 회의와 전도여행의 내용을 담았다. 제3장 ‘바울서신 석의 방법론’에서는 바울서신 석의 방법으로 역사적, 문학적, 해석학적, 신학적 해석을 균형있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바울서신으로 복음서를 조명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제4장 ‘바울서신 배경연구’에서는 로마서, 고린도전서, 갈라디아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서의 배경을 설명했다. 제5장 ‘바울서신의 특성과 구조 분석’에서는 바울서신의 전체적인 특성과 서신 각권의 구조를 분석했다. 제6장 결론에서는 바울서신을 통해 회복해야 할 바람직한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지를 강조했다. 이러한 구성을 볼 때 이 책은 바울서신의 연구를 위한 입문서적인 동시에 바울서신을 설교의 본문으로 사용할 때 참고해야 할 개론서라고 할 수 있다.

▲ 한천설 교수가 저서 <바울서신 배경연구>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이 책은 ‘신약성경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는 <바울서신>을 풍성히 이해하게 하므로 교회와 성도의 삶에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천설 교수는 “이 책을 쓴 목적은 독자들이 바울서신의 기록 배경과 당시의 상황을 파악하여, 바울서신을 올바로 읽고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이다”라고 밝혔다. 바울서신은 신약성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바울의 사상은 한국교회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 성경저자로, 또 바울서신은 깨닫기 어려운 글들로 다가온다. 그래서 바울서신이 전체적으로 설명되기보다 몇몇 은혜로운 구절들만 파편적으로 회자되는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 교수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바울서신의 기록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이고, 그때와 오늘 사이의 역사적, 종교적, 철학적, 언어적 간격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바울서신은 상황서신’이다. 즉 바울서신은 책상에 앉아서 쓴 이론서가 아니라 여러 교회가 처해있던 당시의 상황에 맞추어 성도들을 교훈하고 교회를 말씀 위에 바로 세우기 위해 목회적, 선교적, 변증적, 신학적 목적에서 기록한 서신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 당시의 기록 상황을 알게 되면 바울 서신에 대한 이해의 폭이 훨씬 깊어지고 넓어질 수 있게 된다. 아무리 급해도 실을 바늘허리에 꿰어야 하듯이 바울서신의 배경에 대한 이해가 없이 바울서신 강해를 한다는 것은 순서가 뒤바뀌어도 한참 바뀐 셈이다.

한편 이 책은 단지 학문적인 책으로 그치지 않는다. 한 교수는 총신대신학대학원 내에서도 탁월한 설교를 하는 교수로 알려져 있다. 이 책에는 바울서신에서 깨달은 진리가 한국교회에 적용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애틋한 심정이 곳곳에 배어 있고 특히 결론장의 세편의 글인 ‘바울서신을 통해 본 한국교회’, ‘바울서신 바로 읽기’, ‘복음을 복음되게, 교회를 교회되게’에 잘 표현돼 있다.

한 교수는 향후 바울서신의 배경 연구를 필두로 바울서신 각권의 주석들을 연이어서 출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우선 2017년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주석총서 <데살로니가전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각 권 주석에서는 바울서신 각권의 내용들을 심층적으로 기술할 계획이며 이론에 그치지 않고 한국교회를 향한 구체적인 적용을 위한 다양한 논의들도 담게 된다. 그리고 이런 주석들과 병행하여 바울의 사상과 신학을 정리한 <바울신학>을 곧 출간할 예정이다.

한 교수는 “이 책의 독자는 바울서신을 공부하는 신학도이며 목회자이지만 바울서신에 관심이 있는 평신도들도 독자로 생각했다”면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간명하고 평이한 용어를 사용하고 주요 장소의 사진을 삽입하는 등 배려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총신대 신학과, 총신대신학대학원, 네덜란드 Kampen Theological University에서 신약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저서로는 <설교자를 위한 신학>, <HOW 주석 시리즈>, <성경 헬라어>, 논문으로는 ‘새관점 학파의 칭의론과 한국교회’, ‘희생제물로서의 그리스도의 죽음의 의미’ 등 다수가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