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위원장:이종승 목사 이하 한교추)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의 통합 추진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한교추는 11월 24일 회의를 열고 통합 추진을 위해 11인 위원을 구성하고 오는 12월 5일 다시 모여 실질적인 부분을 논의키로 했다. 하지만 한국교회를 위한 연합기구의 추진보다 교단장들의 친목 회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기총과 한교연에 가입된 주요교단 이외에 기감 기장 개혁혁신 등의 교단장들이 주축이 된 한교추는 위원 선정만 수 차례 반복하면서 상황에 따라 교단장들을 추가로 가입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교단장들은 한국교회 연합기구를 태동시키기 위한 산파역할만 하면 되는데 조직은 물론 로드맵까지 일방적으로 추진하여 비난을 받고 있다. 그리고 본인들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어 진정한 연합기구를 조직하려는지 의구심이 든다. 특히 한교추를 실질적으로 이끌어왔던 예장통합 전 총회장 채영남 목사가 추진위원에 포함되어 있는데 현 총회장 이성희 목사가 옵서버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다시말해 예장통합 내부적으로도 한교추에 대한 교통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기에 기감 전용재 목사와 기하성 최성규 목사도 현직 교단장을 제쳐두고 대표자로서 회의에 참석하여 무늬만 새로운 연합기구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교추는 보수와 진보,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연합기구라고 말하고 있지만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곱지만은 않다. 한동안 한국교회는 보수를 대변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진보를 대변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엄연히 존재해 왔다. 그러던 차에 수 년전, 예장통합이 한기총을 탈퇴하여 한국교회연합을 설립하여 주도해 왔다.

이런 와중에 한국교회 연합기구를 하나로 묶는 작업은 매우 의미가 크다. 하나가 되어야 하는 명분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에 거는 기대가 상당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한교추의 지난 행동을 보면 한국교회 연합을 추진하는 모양새와 거리가 멀다는 여론이 높다.

한국교회연합의 추진을 원한다면 이전 교단장들은 여기까지 임무를 마치고, 자리는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이 마땅하다. 그렇잖아도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은데 또다시 자리 운운하며 제4의 기구 태동이라는 부정적인 말들이 회자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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